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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 시즌2 - 3회 ~ 시즌3 - 1회 셜록홈즈의 죽음에 관하여

셜록홈즈가 옥상에서 뛰어내린 이유는

자신이 모리어티를 잡고 있으면 괜찮은데 자살해서 킬러들이 움직인것이고

 자신의 유일한 친구 3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잖아요

 

근데 시즌3에 1회 앞부분엔 대놓고 로프달고 쇼를 펼치던데

존은 자전거에 치여서 모른다고 쳐도

충분히 로프달고 창문깨고 킬러들이 알아차릴 정도로 소란스럽지 않나요?

셜록이 죽은게 아닌 쇼라면 킬러들은 지인들을 죽이는게 맞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그렇게 대놓고 살았다면 왜 계속 존에게는 숨는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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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5.29 조회수 1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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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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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BC셜록 질문하셨네요 :) ~

먼저 BBC셜록 시즌3의 1화 도입부에 나오는, 
셜록이 줄을 매달고 뛰어내려 바츠의 창문을 깨고 몰리에게 키스를 하는 그... 
그 방법은 셜록이 이렇게 했답니다! 라는 장면이 아니고 앤더슨의 추측 장면입니다. 



-Sherlock(BBC, 2014) s03e01 The Empty Hearse

셜록이 저렇게 바츠 문을 확 열고 사라져버린 뒤에 나오는 장면이 바로 
레스트라드와 앤더슨의 대화 장면인데요. 

레 : Bollocks! 
앤 : No, no, no, no. It's obvious. That's how he did it. It's obvious.
레 : Derren Brown? Let it go. Sherlock's dead.

이처럼 앞선 상황은 실제 극중에서 일어났던 상황이 아니고 앤더슨의 상상에 가까운 추측임을 알 수 있습니다 :)

킬러들에 대해서도 따로 답변을 드리자면, 킬러들은 바츠 병원에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타겟을 노리고 있죠. 존 왓슨을 노리는 킬러는 바츠 병원 근처 건물에, 허드슨 부인을 노리는 킬러는 기술자로 위장하여 베이커가에 있고요, 레스트라드 경감을 노리는 킬러도 경시청 근처 건물에 있습니다.

즉, 이들을 멈출 수 있는 것은 말씀하신 대로 모리아티의 명령뿐입니다. 모리아티는 셜록에게, 네가 뛰어내리지 않는다면 킬러들이 친구들(위의 3명)을 죽일 거라고 말하죠. 하지만 셜록은 모리아티가 살아 있다면 굳이 자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모리아티가 '중지'명령을 내리게 만들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리아티는 셜록의 그 말이 허풍이라고 생각했지요. 셜록의 형인 마이크로프트 홈즈도 모리아티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셜록은 굉장히 의미심장한 대사를 날립니다. 
셜203의 백미 :ㅇ!! (주관)



-Sherlock(BBC, 2012) - s02ep03 The Reichenbach Fall

모 : You think you can make me stop the order? You think you make me do that?
셜 : Yes. So do you.
모 : Sherlock, your big brother and all the King's horses couldn't make me do a thing I didn't want to.
셜 : Yes, but I'm not my brother, remember? I am you. Prepare to do anything. Prepare to burn. Prepare to do what ordinary people won't do. You want me to shake hands with you in hell? I shall not disappoint you.
모 : Nah. You talk big. Nah. You're ordinary. You're ordinary. You're on the side of the angels.
셜 : Oh. I may be on the side of the angels, but don't think for one second that I am on of them.

셜록의 형 마이크로프트는 냉혈한이라는 소리에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외로움이란 걸 모르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셜록은 제 입으로 그보다 더한 것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천사들의 편에 섰다 해서 그들 중 하나일 거라곤 생각도 말라고. 나는 평범한 이들이 생각도 못 할 일을 얼마든지 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요. 지옥에서 나와 악수하길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 주겠다고 말하죠. 

셜록은 정말, 정말 ordinary하지 않습니다. 그는 보통 때에는 천사들의 편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그의 친구들이 걸린 이 상황에서 그는 망설임 없이 말하는 것이죠. 나는 너랑 똑같다고, 불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그리고 이 말은 시즌3의 3화에서 아주 장대한 결말로 증명이 됩니다^.^...)

그래서 모리아티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금칙어에 걸리네욬ㅋㅋ)을 선택한 것입니다. 셜록이 정말로, 정말로 자기처럼 미친놈이란 걸 확인한 후에 (You're not ordinary. You're me.), 그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자기를 붙들고 정말 뭔 짓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인정한 뒤에, 그럼에도 자기 이야기를 셜록에게 몰아붙이기 위함이죠. 그렇게 모리아티는 죽고, 셜록은 킬러들을 멈출 카드를 잃게 됩니다.(셜록은 모리아티의 계획을 지금껏 주욱 이용해오면서, 옥상에 올라가기 전 이미 여러 수를 생각해두었습니다만 모리아티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선택지가 확 줄어들게 되죠) 이젠 정말 뛰어내리는 방법밖엔 없게 되었고 그 상황에서 셜록은 모종의 수를 써서 모두가 자신이 병원 옥상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고 믿게 만들죠.

뭐 결론적으로, 셜록은 공개적으로 죽었습니다. 
모두 그가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생각했지요. 
왜냐면, 셜록이 뛰어내린 장소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존을 빼고 모두 다 셜록의 팀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리아티는 옥상에서 죽었고, 셜록은 뛰어내린 장본인이죠. 존은 셜록의 계획에 속았고, 거리는 통제되었고요.(즉 외부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에 있던 사람들, 즉 거리의 사람들, 의사들, 자전거를 탄 사람, 에어백을 옮긴 사람들, 그리고 몰리 후퍼는 모두 셜록과 마이크로프트의 계획, Lazarus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존을 노리고 있던 킬러는 마이크로프트가 처리했죠. (Lazarus는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우리말로는 나사로)로 죽었다 다시 살아납니닼ㅋㅋㅋ)

극중에서 셜록의 형 마이크로프트 홈즈는 영국 정부의 실세이며 정보국에서 일합니다. 즉 그는 많은 것을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죠. 그런 사람이 계획에 함께 개입해 있으니 상황과 비밀은 꽤나 엄격하게 지켜졌을 것입니다. 몰리 후퍼는 셜록을 좋아하고 있는 입장인 만큼 물심양면으로 그를 지원하고 비밀을 지켜주었겠죠. 



-Sherlock(BBC, 2012) - s02ep03 The Reichenbach Fall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셜록이 죽었다고 별 의심 없이 믿은 것은 그 사건의 목격자 중 한 명이 바로 존 왓슨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바로 셜록이 존을 속일 수밖에 없었던, 존에게 모든 걸 비밀로 해야만 했던 큰 이유죠. 존 왓슨은 셜록 홈즈의 탐정활동 파트너이고 블로거이며 플랫메이트입니다. 그런 존 왓슨이 셜록이 죽어 그렇게나 비통해하고 슬퍼하고 하는 모습은 셜록이 죽었다는 사실을 믿기에 아주 좋은 근거가 되어주죠. 만일 존이 사실을 알고 있고, 그에 대해 연기를 하거나 조금이라도 실수를 했다거나 하면 셜록에 대한 음모론에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되어주었을 것입니다. 이는 원작에서도 나오는 부분이죠. 

<여보게, 자네한테는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 하지만 사람들한테 내가 죽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게 중요했는데, 자네부터가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나의 불행한 종말에 대해 그렇게 설득력 있는 보고서를 쓰진 않았을 거야. 지난 3년 간 나는 자네에게 편지를 쓰려고 몇 번이나 펜을 들었는데, 나에 대한 지나친 우정 때문에 자네가 경솔하게 비밀을 드러낼지도 모른다는 노파심 때문에 항상 그만두고 말았다네. 오늘 저녁에 자네가 내 책을 떨어뜨렸을 때 매몰차게 돌아선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어. 나는 그때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는데, 자네가 조금이라도 놀라거나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빛을 보였다면 적의 시선을 끌었을 테고, 그랬다면 필경 돌이킬 수 없는 통탄스러운 결과가 빚어졌을걸세.>
-<빈집의 모험The Adventure of the Empty House>(301의 에피소드 제목 자체도 여기서 따왔습니다.), 황금가지판

존이 셜록이 죽었다고 의심의 여지 없이 믿는 동안에도 셜록이 살아 있다는 음모론이 사람들 사이에서 얼마나 무성한지 극 중에서도 많이 나오죠.(터무니없는 것도...) 그렇기에 존은 꼭 속아야 했습니다. 셜록과 마이크로프트가 존을 속이기 위해 공을 들여 준비한 이유가 그것이죠. 그들은 가장 큰 증인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Sherlock(BBC, 2014) s03e01 The Empty Hearse

뭐... 후에 셜록이 앤더슨을 찾아가 그의 계획을 말해주는 장면에서도 재미있는 대사가 많죠. 앤더슨이 "뭐... 영리하긴 한데, 조금 실망스러운데."라고 하자 셜록이 "아, 하여튼 전부 비평가라니까."하고 받아치는 것은 셜록의 죽음에 대한 엄청난 관심과 추론들에 대한 작가와 제작진의 한마디라고도 읽히고. 셜록에게 이야기를 듣고도 한참 그 상황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꼬투리를 잡아 보고 하는 앤더슨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일면이라고도 할 수 있죠 :)


정리하자면 : 셜록이 로프를 달고 뛰어내리는 장면은 앤더슨의 상상 중 하나이며, 킬러들은 옥상의 상황을 몰랐고, 셜록의 죽음은 마이크로프트와 셜록의 계획, 그리고 몰리의 도움으로 잘 감춰졌습니다. 셜록과 마이크로프트의 계획에서, 존은 셜록의 죽음에 아주 강한 증인이 되어주어야 했기 때문에 셜록은 존을 아주 철저하게 속였습니다.


와 죄송합니다 너무 길게 썼네요...ㅠㅠ
너무 신나서 썼나봐요ㅜㅜ...죄송해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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