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청강이 밝힌 직장암 투병 "혈변, 치질인 줄"(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11.12 07:00 / 조회 : 10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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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청강 /사진=임성균 기자


가수 백청강(29)은 지난 2011년 종영한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1 우승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2012년 정식 데뷔 직후 직장암 판정을 받으며 가수 활동에 위기를 맞이했다. 다행히 백청강은 2년 여에 걸친 투병 생활 끝에 2014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을 할 수 있었다. 이후 백청강은 2015년 MBC '복면가왕', '무한도전' 등을 통해 방송 출연에도 적극 나섰고 2017년 8월 병원으로부터 직장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백청강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밝히고 "예전처럼 과격한 운동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운동을 할 수는 있다"며 "다만 노래를 할 때는 예전만큼 파워풀하게 지르지는 못한다. 힘을 줄 때 배가 당겨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무리를 하진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직장암은 말 그대로 직장 부위에 발생하는 암. 장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당시 백청강은 "어느 날 직접 혈변을 발견하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안 좋은 병일 수 있다'고 말한 의사의 말에 이 증상이 암일 수도 있겠다는 짐작을 하게 됐다"라고 떠올렸다.

"혈변을 보고 나서 처음에는 제가 치질에 걸린 줄 알았어요. 이후 검사를 받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제 형제 관계와 부모님 근황 등에 대해 여쭤보시더라고요. 순간 안 좋은 병에 걸렸다는 걸 직감했어요. 그때 바로 선생님께 '암인가요?'라고 물어봤는데 암이라고는 말씀을 안 하시고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만 하셨죠. 이후 큰 병원에 갔더니 '암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백청강은 "당시 대장 내시경 검사만 한 5번은 했다.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느낌에 이건 무조건 암이다'라고 말씀을 하셨고 나중에 발견된 암 덩어리가 4센티미터나 됐다"라고 말하며 "'직장암 3기일 수도 있다'는 말을 그때 들었던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3기는 아니고 초기였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암이었기에 두렵진 않았을까. 백청강은 "솔직히 무서운 건 없었고 만약 지금 시점에서 내가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더라도 큰 충격은 받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던 게 나이도 어리고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물론 투병 생활을 하며 느낀 고통은 정말 심했다고 백청강은 말을 이었다.

"사실 항암치료까지 받지는 않았어요. 대신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죠. 직장이라는 부위가 변을 모아두는 곳이고 직장을 거쳐 변이 배출되는데 직장 안에 암이 생겨서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직장을 잘라내야 했던 거예요. 즉, 변을 보관하는 곳이 내 몸에 없어지게 되니 급한 상황이 생길 때 일반 사람보다 훨씬 불편해지는 거죠. 체력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기도 했고 특히나 고속도로 내 차 안에 있을 때는 정말 지옥에 있는 기분이었어요. 요즘 농담으로 '지린다'라는 표현을 쓰곤 하잖아요. 정말 잘못하면 말 그대로 그러한 상황이 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집에 있을 때도 화장실에 있는 시간이 정말 길었어요."

노래를 부를 때도 지장은 적지 않았다고.

"목소리에 힘은 들어가지만 배에 힘이 들어갈 수가 없다 보니까 제대로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죠. 의사 선생님께서 복근 운동도 내년에 하라고 조언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헬스장도 내년부터 가려고요."

한편 백청강은 지난 4일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곡 '끝에서'를 발매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끝에서'는 자신의 심정을 담아내는 가사가 특징적인 슬로우 템포 발라드. 백청강이 직장암 완치 판정을 받고 나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곡이기도 하다.

백청강은 " 2년 반 만에 활동이다. 오랜만에 나오니까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또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는 게 기대도 조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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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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