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평일 빼빼로데이…"日불매 때문에 놓칠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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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11. 오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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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행사 노출 자제할 뿐 기획 상품 여전…대체재도 많아

빼빼로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 바깥 진열대에 빼빼로 기획 상품이 진열돼있다. [사진= 신미진 기자]


"2016년 이후 3년 만에 빼빼로데이가 평일이더라구요. 직장인들이 단체로 몰려올텐데 일본 불매운동 때문에 상품 배치를 안 할순 없죠."

빼빼로데이(11월11일)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오피스 빌딩 지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 김모씨(46)는 바깥 진열대에 진열된 빼빼로데이 기획 상품을 다듬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김 씨는 "지난주 퇴근하면서 빼빼로 선물세트를 팔거냐고 묻는 손님도 있었다"며 "본사에서도 빼빼로데이라는 명칭만 쓰지 말라고 했고 발주는 다 받더라"고 말했다.

일본산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있지만 빼빼로데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편의점 본사 차원에서도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만 줄였을 뿐 기획 상품 판매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또 올해 빼빼로데이가 평일인 점도 특수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빼빼로데이는 편의점 대목 중 하나다. 당일 전후 3일간 빼빼로를 비롯한 과자와 캔디류 매출은 평소대비 10배 이상 치솟을 정도다. 그러나 빼빼로데이가 주말이었던 2017년과 지난해 주요 편의점업체 행사 매출은 2% 안팎에 불과했다.

빼빼로는 제조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기업으로 낙인된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탓에 불매운동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또 빼빼로가 일본 글리코의 '포키'를 표절했다는 논란도 기름을 부었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가 글리코와 손잡고 포키를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이 지속되자 편의점업체들은 올해 빼빼로데이 홍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GS25는 올해 빼빼로데이라는 명칭대신 '하나더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실시한다. 이마트24도 행사 명칭을 '스윗데이'로 변경했다. CU도 빼빼로데이대신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맞물려 '블랙위크데이' 행사에 집중한다. 지난해 빼빼로데이 행사 모델로 기용된 방송인 유병재와 신봉선 등의 유명 연예인 모델도 올해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강남역 인근 편의점주 강모씨(55)씨는 "오히려 마진율은 일반 빼빼로하고 같은데 과자 몇 개에 인형 하나 넣어서 4만원대에 파는 과대포장 상품같은 게 없어서 속이 시원하다"며 "우리도 자영업자인데 불매운동에 대목을 놓치기는 억울하지 않냐. 일반 빼?로 과자 번들이나 단체로 많이 팔렸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빼빼로와 비슷한 모양의 과자 제품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대형마트 빼빼로데이 행사 매대 빼빼로 옆에는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와 '초코하임', '초코픽'과 청우식품 '참깨스틱', 오리온 '닥터유 에너지바' 등의 기획 상품이 함께 진열됐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빼빼로데이가 주말이었기 때문에 올해는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며 "빼빼로데이 자체 의미가 서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제품이 바뀔 수는 있지만 대체재가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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