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정치보다 생명이 앞서는 통일을 이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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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사랑하고 축복하는 하나님, 영적으로 어두웠던 한반도에 복음의 빛을 비춰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땅의 수많은 영혼이 하나님 자녀가 됐고 평양이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릴 정도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북한 정권은 복음의 빛을 꺼버렸고 북녘은 사람이 만든 신을 숭배하는 어둠의 땅이 돼버렸습니다. 2500여만명의 북녘 동포는 70년이 넘도록 어둠 속에서 빛을 갈망해 왔습니다. 주님이 창조한 생명의 빛은 세상 어디에도 들어가는 줄 믿습니다. 고난의 행군과 장마당, 하노이 회담 결렬로 생긴 틈으로 생명의 빛을 비추소서. 또 그 빛으로 동포의 눈이 밝아지고 귀가 열려 진리를 보고 듣게 하소서.

평화를 세우는 사람을 기뻐하는 하나님, 최근 북한이 쏘아올린 발사체가 남한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은 오로지 자국의 정치적 계산법에 맞춰 유불리를 따지는 듯 보입니다. 각국 위정자들이 정치 생명보다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닫게 하소서.

북한이 엄중한 현실을 직시토록 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 지도자들에게 지혜를 허락하사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게 하소서. 북한이 더 이상 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도록 환경을 바꿔주시고 그 땅으로 생명의 빛과 사랑이 들어가도록 역사하소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독생자께서 진 십자가를 매일 보며 마음껏 예배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연약한 우리는 남한에서 복을 누리면서도 북한을 향해 팔을 벌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분단체제와 남남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십자가의 빛은 멈추지 않고 우리를 향해 비추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내 다툼이 그치게 하소서. 한국교회가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통일을 선도하는 사명을 감당케 하소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풍성한 사랑이 우리를 거쳐 이웃과 북한 땅으로 흘러가 ‘남남 화목’과 남북통일이 이뤄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 통일기도문 해설

본 기도문 첫 단락은 역사의 주관자이며 정의의 주권자인 하나님의 거룩한 빛이 북한에 비쳐 생명이 살아나는 비전을 담은 기도다. 153년 전인 1866년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가 개신교인으로서 북한 대동강변에서 첫 순교의 피를 뿌렸다. 그때 죽음 직전에 던진 한문 성서를 도배지로 사용했던 한 가정집이 교회가 된다. 그 교회에 하나님께서 성령을 부어주셔서 영적으로 큰 부흥운동이 일어났다. 그 복음의 빛이 얼마나 밝았겠는가.
평양을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부를 정도로 주일마다 주민들이 신부처럼 흰옷을 입고 교회로 가 하나님을 예배했다. 그랬던 저 땅이 어찌 이리도 어두운 땅이 됐는가. 1945년 권력을 탐한 자들이 탱크를 앞세워 평양으로 입성하고 기독교인을 핍박했다. 교회를 개조해 세속적으로 사용하며 거룩함을 욕보였다. 가장 애처로운 것은 우리 동포들이다. 우리 형제자매요 한 핏줄이다. 어둠 속에서 고통과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하나님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사는 허다한 이들이 바로 우리네 가족들이다.
이들은 길이 없는 절망의 벼랑 끝에 서 있다. 생명의 빛을 창조하신 우리 주님께서는 한시도 저 북녘땅 거민을 사랑하길 잊지 않으시고 생명을 주기 위해 지금도 역사하고 계신다. 고난의 행군 기간 북녘 주민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가운데서도 주님은 일하고 계셨다.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물건을 얻기 위해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는 수많은 사람으로 복음의 빛이 전달됐다. 북한의 최고 존엄이라 일컬어지는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도 생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최근 열린 하노이 회담으로 북한 주민들이 듣고 보았다. 이들의 마음에 생긴 틈 안으로 무엇이 들어갔을까. 틈이 있으면 빛은 들어가게 된다. 북한의 틈은 점점 더 넓고 크게 열리고 있다. 그 틈으로 거룩한 빛이 들어가 이들의 눈과 귀, 마음이 열려 창조주이자 구속자인 주님을 바라기를 간구해야 한다.

기도문 둘째 단락은 최근 북한에서 발사한 발사체에 관한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그 발사체가 우리 생명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를 명확히 밝히고 이에 대처하기보다는 북의 위협이 더 고조되지 않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정치적 계산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각 정부의 총선과 대선 환경에 미칠 영향을 우선시하는 걸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기도문에 담았다.
미 국무장관이 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알고도 대미 안보 위협을 제거했다는 트럼프 행정부 업적을 지키려고 발언하는 모습을 봤다. 미국에는 도달하지 않을지라도 한국인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무기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먼저 생명을 중시하고 위협은 제거해야 한다는 강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정치적 계산이 인간의 생명보다 우선될 순 없다. 강대국 위정자의 해석과 판단이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 현실이다.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의 오판을 막기 위해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간구할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업적을 어떻게든 유지하려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국민에게 이 무기가 얼마나 위험하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정확하고 정직하게 밝혀야 한다. 그런 당당한 정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번 기도문에 담았다.

기도문 셋째 단락은 한국교회가 주님을 닮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서울 강남의 모 교회에서 원로목사 지지자와 담임목사 지지자 간 싸움으로 경찰이 출동했다는 뉴스가 최근 보도됐다. 한국교회 70% 이상이 갈등 중이고 문제없는 교회만 봐도 은혜가 된다는 말들을 주변에서 듣는다. 이렇게 되면 한국교회는 ‘맛을 잃은 소금’이 되고 ‘빛을 잃어 모양만 남는 교회’가 된다. 어찌 이 땅에 소망과 희망이 있단 말인가. 특히 분단 극복 문제가 남남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는 이때, 국회가 동물국회가 된 이 시대에, 교회가 희망의 빛이어야 하지 않는가. 교회가 이 민족을 선도해야 하지 않는가. 그러한 힘과 능력이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 충분히 있지 않은가.
교회는 십자가 위에서 두 팔 벌린 예수님을 닮아야 한다. 남한만큼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땅이 어디 있겠나 싶을 정도로 우리 땅에는 십자가가 많이 보인다. 어디서나 마음껏 예배드리고 말씀을 읽고 들을 수 있는 이 자유 대한민국에서 풍성한 은혜를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이웃과 북한 주민에게 그 은총을 흘려보내는 도관(導管·conduit)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애통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다.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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