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스타벅스가 홍콩 시위의 표적이 된 이유

'스타벅스'는 왜 공격받고 있는 걸까?

사진 출처,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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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날아다니는 화염병, 부서진 바리케이드. 홍콩 시위 현장은 아비규환이다.

하지만 시위대는 무질서해 보이는 현장에도 나름의 원칙과 근거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상점 하나를 공격하더라도 이유 없이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타벅스'는 왜 공격받고 있는 걸까?

홍콩 시위대의 표적이 되고 있는 장소들에 대해 알아봤다.

처음엔 친중기업 노려...

시위대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중국공상은행, 샤오미와 같은 중국 기업 점포를 부수고 불을 질렀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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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국 시위가 폭력 사태로 불거졌을 당시 중국 자본으로 이뤄진 기업들이 첫 표적이 됐다.

시위대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중국공상은행, 샤오미와 같은 중국 기업 점포를 부수고 불을 질렀다.

하지만 의외의 장소들도 표적이 됐다.

그 대표적인 예가 스타벅스다.

시위대는 지난 주말 스타벅스 카페 출입문과 유리창에 항의성 낙서를 남기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불매운동을 벌였다.

미국 기업 스타벅스가 시위대의 표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벅스가 표적이 된 이유

홍콩 최대 재벌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맥심그룹 창업자의 딸 애니 우는 반중국 시위대를 '폭도'라고 지칭하며 비판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타벅스의 홍콩 프랜차이즈 사업 운영권을 가진 맥심그룹 창업자 딸의 발언 때문이다.

홍콩 최대 재벌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맥심그룹 창업자의 딸 애니 우는 반중국 시위대를 '폭도'라고 지칭하며 비판했다.

지난 9월 홍콩여성연맹을 대표해 유엔본부 연설에 나서 "소수의 과격 시위대"가 홍콩 시민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우는 또 모든 홍콩인이 이들의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폭력 행위"를 용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우의 발언에 분노했고 그에 대한 대응으로 맥심그룹 산하 점포들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맥심그룹이 운영하던 스타벅스도 표적이 된 것이다.

맥심그룹은 우가 기업 내 어떠한 직책도 역임하고 있지 않다며 해명했지만, 시위대는 개의치 않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시위대는 스타벅스 외에도 쉐이크쉑 버거, 요시노야, 겐키스시 등 운영주체가 친중기업인 외국브랜드도 표적 삼겠다고 선언했다.

실수로 표적된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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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친중 선언 없이 반중국 시위대의 표적이 된 기업들도 있다.

'상하이' 기업 은행은 이름 때문에 중국 기업으로 오해받아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지만 이후 홍콩 기업인 것이 알려졌다.

이팡 버블티 역시 중국 기업으로 오인 받았지만 대만 기업인 것이 나중에 밝혀졌다.

시위대는 이후 해당 기업에 사과하며 일부 피해 매장 복구를 돕기도 했다.

검은색, 빨간색, 파란색

시위대는 오해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색'으로 기업을 나누는 체계를 도입했다.

강도에 따라 검은색으로 표시된 기업은 부수고, 빨간색 기업은 스프레이로 겁만 주고, 파란색 기업은 불매운동을 진행하는 식이다.

또 시위대를 적극 지지하는 기업에는 노란색 표식을 부여하기도 한다.

지하철은 왜?

홍콩 정부 산하 홍콩지하철공사(MTR)는 본래 이번 시위의 본질과 관련이 없었다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홍콩 정부 산하 홍콩지하철공사(MTR)는 본래 이번 시위의 본질과 관련이 없었다

친중 기업 외에도 시위대의 표적이 되는 곳이 있다.

바로 홍콩 지하철이다.

홍콩 정부 산하 홍콩지하철공사(MTR)는 본래 이번 시위의 본질과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8월 중국 관영 언론이 시위대의 편의에 맞춰 운영 시간을 조정했다는 이유로 비판한 것에 동조해 일부 역을 폐쇄하며 표적이 됐다.

MTR은 시위대가 모이기 전에 역을 폐쇄하고 모든 네트워크를 일시중지시킨 바 있다.

일부 시위대는 MTR이 경찰의 폭력 진압이 담긴 CCTV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근거로 경찰을 도와 시위대 진압을 돕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