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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건설문학상> 대상 - 소설 ‘최대리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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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12 07:00:07   폰트크기 변경      
김대연 작

“가서 사업성 조사만 하면 되니까 그렇게 고민할 거 없어.” 사업팀의 과장이 말했다. “그러면 사업성 조사 결과가 안 된다는 걸로 나오면 어떻게 하나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쉬우니 네 실력을 보이고 싶다면 주민들의 반대를 무마해보는 것도 괜찮겠지. 그리고 네가 자주 말하던 건설 이상론을 펼쳐도 되고…” “과장님. 놀리지 마세요.”

최민철은 건설회사의 사업팀에 다니고 있다. 공사 가능성과 수익을 따져서 공사의 진행과 중지를 결정하는 부서다. 하지만 민철은 고작 대리 2년차로 현장 책임자를 할 수 있는 직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는 현장의 책임자가 되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장의 책임자를 거절하지 못했다. 민철의 회사에서는 격년에 한 번씩 상급자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민철과 비슷한 연차의 직원 중에서 현장의 책임자를 뽑는다. 하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자 사업부의 부장이 민철을 뽑았다. 민철은 거부할 수 있음에도 거절하지 못했다. 부장의 선택을 거절할 수 있는 초짜 대리는 흔하지 않으니까….

“그럼 열심히 해라.” 사업 2팀의 과장님이 민철을 내려주고 가버린다. 어떤 사람과의 대화에도 잘 녹아들고 분위기 잘 타고 큰 소리 하지 않아도 사람들을 잘 이끌면서 업무 능력까지 괜찮고 성격까지 좋은 과장이다. 하지만 믿을 수 있는 과장은 없다. 이제 민철은 혼자다. 핸드폰으로 지도를 보면서 사무소를 찾아간다. 그러나 민철의 생각과 다르게 아파트 몇 개를 지을까 말까 하는 사무소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길게 할 수 없다. 오후에 이장과 만날 약속이 있어 민철은 급하게 전 책임자가 정리해둔 현장 파일들을 읽기 시작한다. 1차적인 문제는 주민들이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시간 내에 아슬아슬하게 파일들을 훑어본 민철은 약속 장소로 간다.

약속 장소가 생각도 못한 큰 나무 아래의 평상이다. 탁 트인 장소에서 평상에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하려니 다소 당황스럽다. 평상에 앉은 늙은 이장 옆에 손녀로 보이는 20대 말의 여자가 서 있다. 밀짚모자를 쓰고 있는데 할아버지와 같이 논에서 일하다 왔는지 장화에 논흙이 잔뜩 묻어 있다. 시골에서는 젊은 여자가 별로 없다는데 무슨 일로 왔을까 생각하지만 곧 민철은 자신의 일에 집중해서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듣는다.

“…그러니까 산을 깎아서 아파트를 짓기 때문에 반대하는 거여.”

“산을 깎는 건 허락을 받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저 산이 깎여서 흙탕물이 잔뜩 내려온다고…”

“아파트 공사로 인해서 흙탕물이 발생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저희 회사에서 산을 깎은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조치하기 때문에 물이 마을로 가지는 않습니다.”

“저기를 봐. 저 산 파인 거 보이지?”

이장이 가리킨 산에 한 쪽이 완전히 파여 있다. “네.”“여름에 폭우가 내리면 저기서 물이 쏟아져. 저 산의 흙이 물과 함께 쭈욱 내려오는 거야. 그리고 여기 아랫마을에서는 흙탕물이 집까지 들이치지.”

이장의 말이 끝나자 손녀로 보이는 여자가 말을 잇는다.

“흙탕물은 논과 작은 습지까지 들어가 버려요.”

할아버지가 흥분해서 목소리가 높아지면 여자는 조곤조곤 옆에서 부족한 설명을 해준다. 그 때문에 이야기하기가 매우 편하다.

이미 서류로 보았지만 산사태로 무너져 흙탕물이 내려온다는 산과 아파트 공사로 깎아야 하는 산은 같은 산이다. 하지만 산사태로 무너진 쪽과 건설사가 깎는 쪽은 완전히 반대 방향이다. 더군다나 아파트가 들어서는 방향의 산을 깎는다고 하더라도 폭우로 인한 빗물은 마을 쪽으로 가지는 않는다. 갈 수가 없다. 높낮이를 따져서 물이 흐르는 순서를 살펴보면 산에서 내려온 흙탕물이 윗마을로 내려와 작은 습지를 지나쳐 아랫마을과 큰 습지를 지나쳐서 아파트 순서로 내려온다. 즉 아파트가 제일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산을 깎는다고 하더라도 윗마을이나 아랫마을에는 전혀 피해가 없다. 건설사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계속해서 설명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건설사의 자료를 주민들은 읽어보려 하지 않고 이해하려 하지 않고 아파트 공사로 인해서 산을 깎으면 산사태가 더 심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철이 굳이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해야 하나 싶을 때 여자가 말한다.

“이러지 말고 직접 가보죠.”

민철이 간다고 하더라도 별로 뾰족한 방법은 없다. 애초에 주민들이 고집을 피우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대화는 어려울 것 같아서 돌아가서 다른 방법을 찾으려는데 여자가 민철의 손목을 잡고 이끈다.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 생각할 때 여자가 말한다.

“어차피 여기를 돌아보셔야 하잖아요. 오히려 안내인이 있을 때 여러 가지 들을 수 있어서 더 편해요.”

세 사람은 흙탕물이 나온다는 장소로 걸어간다. 이장과 만났던 장소는 아랫마을이고 윗마을을 지나 산으로 가야 한다. 덕분에 민철은 마을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집의 지붕이 슬레이트 지붕, 함석 지붕, 기와 지붕으로 모두 제각각이다. 마을이 상당히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산으로 가는 농로에 드문 드문 개천에서 펌프로 물을 논으로 옮기기 위해서 호스가 널려 있다. 민철은 호스를 밟지 않게 조심한다.

걸어가는 길이 꽤나 멀다. 민철은 중간에 돌아갈까 생각했었지만 여자는 민철이 심심하지 않게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10년 전에 산사태가 났지만 민가나 논밭과는 거리가 멀어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여름철 하루 강우량이 많아지면서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엄청난 빗물이 흙탕물이 되어 윗마을에서 아랫마을까지 논과 집을 가리지 않고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민철은 아파트와는 전혀 상관없는 말이지만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들어준다. 윗마을에 도착해서 산길을 따라 산사태가 일어났던 장소에 도착한다. 여자의 설명에 의하면 흙탕물이 내려가는 곳은 대략 50m 정도다. 민철은 50m 부분만 콘크리트 배수구를 만들어서 물길을 옮기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흙탕물도 막고 홍수예방도 된다. 딱히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배수로 비용을 누가 지불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비용은 둘째 치고 일단 흙탕물에 대한 해결 방법을 말해주고 아파트 건설 반대를 설득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렵지 않네요. 산에 배수로를 만들어서 물길을 돌리면 됩니다.” “아니요. 배수로 작업은 안 됩니다.”

지금까지 조곤조곤하게 이장의 말에 보충설명을 하던 여자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갑자기 여자가 분위기를 달리하자 민철은 조금 당황한다. 여자는 바로 자신을 소개한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습지보전운동협의회 강은혜입니다.” “내 손녀 아니요.”

이장의 한 마디에 민철은 뒤통수를 맞은 듯하다. 분명 자료에는 마을에 습지보전운동협의회의 40대 남자가 있다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자료와 전혀 다른 20대 말의 여자다. 은혜라고 소개한 여자가 말을 잇는다.

“콘크리트 배수로를 만들면 거기는 동식물들의 무덤이 되니까요.” “50m 정도밖에 안 됩니다.” “사람에게는 50m밖에 되지 않아도 작은 동물들에게는 끝이 보이지 않는 무덤입니다. 사람으로 따진다면 2km니까요.”

배수로 작업을 하면 흔히 깊이 20cm에서 40cm의 콘크리트 배수로를 만든다. 하지만 5cm 정도의 개구리 같은 작은 동물들에게 몸길이의 4배에 해당하는 높이다. 인간으로 치면 8m 높이다. 인간이라도 매끈한 8m의 벽을 손으로 오를 수는 없다. 또한 인간에게 50m 길이의 배수구는 별 것 아니지만 길이 5cm 크기의 개구리에게는 엄청난 길이다. 개구리가 느끼는 50m는 인간으로 약 2km 정도에 해당한다. 따라서 개구리에게 그대로 무덤이 된다.

“그렇다면 배수로 부분만 살피면 되겠습니까?” “아니요. 비록 습지 보호구역이지만 물길을 인위적으로 돌려버리면 작은 습지가 말라버립니다.” “그리고 물길을 바꿔버리면 논에 물을 댈 수가 없어.” 이번에는 은혜의 말에 이장이 보충 설명을 한다. 이장과 은혜는 찰떡궁합처럼 서로 돕고 있다. 민철은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 “알겠습니다. 배수로와 물길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무소에 돌아온 민철은 서류 파일들을 좀 더 자세하게 읽는다. 원래 건설사에서는 마을에 8동의 아파트를 건설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흙탕물을 이유로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습지보전운동협의회에서 윗마을에 있는 작은 습지와 아랫마을에 있는 큰 습지를 합쳐서 습지 보호구역으로 요청하였다. 이번에는 주민들이 습지 보호구역이 되면 불편할 거라면서 습지 보호구역에 반대했다.

습지 보호구역이 되면 습지로부터 300m 안쪽에서는 신축, 증축, 개축이 금지된다. 아파트 8개 동 중에서 4개 동이 습지로부터 300m 안쪽에 있어서 건설할 수 없다. 주민들의 반대에 습지 보호구역이라는 문제까지 겹쳐서 건설사는 공사를 보류하고 있었다. 따라서 사업성 조사에서 부적합이라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민철이 손해 보는 일은 없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를 무마시키고 사업성이 적합하다는 단계까지 이끌어 낸다면 민철에게 좋은 실적이 될 거라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건설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넘치는 물에 흙은 섞이지 않아야 하고 습지로 내려오는 물의 양은 동일해야 하는 조건이다. 민철은 기존의 약 20cm 깊이의 콘크리트 배수로보다 더 얕은 제품을 찾는다. 깊이가 깊지 않으면 개구리가 탈출할 수 있다. 또한 흙은 일단 배수로에 빠지고 넘치는 물은 그대로 논과 개천을 통해 습지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다음 날, 민철이 사무소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은혜가 들어온다. 습지보전운동협의회 소속의 은혜는 경계해야 할 인물이다. “들어가도 되나요?” “벌써 들어왔잖아요.”“그럼 나갈까요?”

“무슨 일이시죠?”“그냥…어떻게 지내는지 와 봤어요. 뭐하고 계시는 거예요?”“깊이가 얕은 배수로를 찾는 중입니다.” “정말요?”민철은 회사에서 사용하는 콘크리트 배수로 홍보지를 보여준다. 그것들을 본 은혜는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말한다.

“처음 봤어요.” “뭘요? 배수로 홍보지요?” “아파트 회사 직원 중에서는 산에 같이 가고 이렇게 얕은 배수로를 찾아주는 사람이 처음이예요.” “아직 찾은 것도 아니예요. 그리고 찾는다고 끝나는 건 아니니까요.” “아저씨 회사는 아파트 회사죠?”

민철은 아저씨라는 말에 신경이 거슬린다.

“대리라고 불러주세요. 그리고 아파트 회사가 아니라 건설사입니다.”

“건설사라? 아파트 회사와 건설사에 차이가 있는 건가요?” “단순하게 아파트를 짓는 게 아닙니다. 건설은 도로와 건물 등 사람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부수거나 없애서 새로 만드는 건가요?”

“기존의 건물을 부수거나 허가받은 구역에 새로 만들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기존의 낡은 공간을 보수하고 유지하는 게 더 가치가 있다면요. 그럼 반대로 묻죠. 그렇다면 왜 습지를 지키는 거죠?”

“수달이 살고 있고 특이한 지형이니까요. 아, 희귀한 꽃도 있고요,”

“그럼 습지로 인해서 주민들에게 편한 거나 좋은 게 있나요?” 그때 은혜의 핸드폰이 울린다. 통화를 마친 은혜는 시간을 확인하고 급하게 일어난다.

“어……아…깜빡한 일이 있네요. 내일 또 올게요.”

민철은 며칠간 원하는 제품을 찾지만 실패한다. 대부분 규격화해서 깊이가 깊은 편이고 일부 깊이가 낮은 제품도 있는데 가격이 의외로 비싸다. 민철이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은혜가 사무소에 들어온다. 은혜는 매일 잠깐 와서 안부 인사를 하고 궁금한 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이면 말해주고 간다. 마침 민철은 궁금한 내용이 있어서 묻는다. “그런데 윗마을 쪽에 논은 왜 아무도 농사를 짓지 않죠?”

민철은 혼자서 다시 산으로 올라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윗마을의 가장 위쪽, 그러니까 산 바로 아래에 있는 논들에는 벼가 심어져 있지 않았다.

“윗마을의 위쪽 논들은 물을 대기 쉽지 않아서 벼농사를 포기했어요. 밑에 있는 논들은 개천에서 물을 끌어 쓸 수 있지만 산 바로 아래의 논들은 개천에서 펌프로 물을 끌어 올리는 게 힘드니까요. 밭으로 만들면 되는데 저기는 머니까 밭으로도 안 쓰려고 하죠. 그래서 그냥 비어 있는 논이예요.”

민철이 잠시 고민하자 그 모습을 보고 은혜가 말한다.

“마을도 꽤 돌아보셨나 봐요. 상당히 열심히 하시네요.”

“저야 월급을 받고 있으니 그렇지만 은혜씨는 습지보호를 열심히 하는 이유가 있나요?”

순간 은혜의 얼굴이 굳어진다. 민철이 무슨 실수라도 했나 싶어서 당황하는데 은혜는 말없이 가지고 온 물건을 챙겨 사무소를 나간다. 보통 환경운동들은 봉사로 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월급이라는 단어가 은혜의 신경을 건드린 것 같아서 민철은 조금 미안해한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민철은 새로운 고민으로 머리를 쥐어뜯는다.

며칠 뒤에 민철은 이장과 다시 큰 나무 밑의 평상에서 만난다. 민철은 그동안 자신이 내린 결론을 말한다.

“배수로를 기와로 할 생각입니다.” “기와요?” “우연하게 윗마을에서 기와 지붕 수리를 하는 집을 봤습니다. 보니까 기와가 낮아서 개구리도 오를 수 있지만 그만큼 불편함도 있습니다. 매번 흙을 걷어 내야 하니까요.” “물길은요?” “배수로는 물이 많이 넘치는 50m 구간 정도만 공사할 겁니다. 그렇게 물길은 배수로를 따라서 무논을 거쳐서 개천으로 흐르게 됩니다. 배수로를 넘친 물은 자연스럽게 개천이나 작은 습지로 가니까 습지에 들어오는 물의 양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윗마을의 위쪽 논들은 무논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고 아랫마을은 흙탕물 피해를 입지 않게 됩니다. 물론 아파트 공사 반대를 철회하는 조건입니다.” “우리는 비용을 지불할 수 없네.” “기와는 마을 주민들이 수리하는 집에서 얻어도 됩니다. 대신 작업할 때 주민들이 와서 도와야 하고 기와에 쌓인 흙은 걷어내야 합니다.”

이장과 은혜가 당장 반박하지 않는 걸 보니 괜찮은 생각인 듯하다. 민철은 여기서 하나 더 제안한다. “그리고 이건 저도 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저희 건설사에서는 매년 나무심기 행사도 하고 있습니다. 산사태로 무너진 쪽에 요청해 보겠습니다. 배수로는 단지 흙을 걸러낼 뿐이지만 나무를 심는다면 흙탕물을 줄여 주니까요.”

나이가 있는 주민들이 매년 배수로의 흙을 걷어내는 것도 일이다. 나무를 심어서 흙탕물을 줄이고 홍수 위험을 줄이면 더욱 좋은 일이다. 마침 다행히 사용하지 않는 논이 있지만 물을 많이 담을 수 있도록 더 깊이 파야 하는데 비용이 들어간다. 마을에서의 농업은 기업형이 아닌지라 주민들이 돈을 낼 수가 없다. 민철은 배수로 작업과 무논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주민들이 비용은 내지 않고 도와주는 방식과 회사가 중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을 사용해서 최소 비용을 산출해냈다. 아파트 공사에 대한 반대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민들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익이 없는 건 아니다. 어차피 폭우로 인한 흙탕물이 아파트로 밀려든다면 그만큼 대책을 추가해야 하는데 배수로 작업으로 흙탕물을 막아 침수 예방을 하고 주민들의 반대를 막을 수 있다면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고 계산했다.

이장과 은혜가 별 말이 없으니 이제 주민들의 아파트 공사 반대는 없다고 확신한다. 이제 민철이 해야 할 일은 아파트 4개 동으로 사업을 진행했을 때 또 다른 문제점이 있는지와 사업 가능성의 계산이다.

며칠 뒤에 민철은 이장을 비롯한 몇몇 주민들과 작업에 대해서 회의한다. 농로에 경운기는 자유롭게 다닐 수가 있지만 중장비가 이동하기에는 좁다. 그런데 예전에 정부에서 농로는 포장도로로 만들어 주었을 텐데 어째서 마을에 포장된 농로가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중장비가 현장까지 어떻게 가야 하죠?” 민철이 묻자 이장이 시선을 피한다. 이장 외에 다른 사람들도 민철과 눈을 마주치기를 꺼린다. “장비들을 어디로 이동시켜야 하죠?”민철이 다시 묻자 은혜가 잠시 민철을 데리고 자리를 피한다. 주민들이 없는 곳에서 은혜는 민철에게 설명해준다.

예전에 지자체에서 마을 농로의 확장 포장 사업을 계획했을 때 지금 많이 사용하는 논 가운데의 농로 대신에 다른 산 옆에 농로로 변경해서 포장했다. 많이 다니는 농로를 포장농로로 만들면서 길의 폭을 넓혀야 하는데 농민 중에서 자기 땅을 내놓지 않겠다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한 개천에서 펌프로 물을 퍼올릴 때면 농로에 경운기나 발전기를 놓거나 호스를 깔아야 하는데 차가 지나갈 때면 서로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잘 다니지 않는 산비탈의 농로를 확장 포장하기로 했다. 덕분에 차가 다니는 포장 농로와 경운기를 사용하는 작업 농로가 분리되어 주민들은 잘 결정했다고 좋아했다. 그로부터 몇 년 후에 산비탈에 있던 땅주인이 건물을 신축하면서 자신의 땅 안에 확장 포장된 농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땅주인은 건물을 신축하면서 포장 농로의 통행을 금지시켰다. 주민들이 소송을 걸었지만 원래 다니던 농로가 아니라 잘  안 다니던 농로를 포장하였고 현재도 많이 다니는 농로가 멀쩡하게 있기 때문에 패소했다.

  농민들 사이에서 포장된 도로가 사라져서 매우 불편해지자 많이 쓰이는 농로에 접한 논주인들에게 약간의 땅을 기증해 달라고 설득하여 결국 많이 쓰이는 농로를 포장 농로로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지자체에서는 공사비를 날린 일을 알고 있기에 농로의 확장 포장 공사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마을에는 포장 농로가 없다.

“그러면 저곳을 어떻게 공사하라는 이야기인가요?”“배수로 공사를 해줄 때 농로를 확장해 주면 안될까요?”은혜의 말에 민철은 황당하다. 그동안 이장과 은혜는 서로 돕는 듯이 행동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방금 은혜의 말은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주민들의 요구라고 민철은 생각한다. “그거 은혜씨의 생각입니까? 아니면 주민들의 요구입니까?” 은혜는 대답을 주저한다. 민철은 주민들의 욕심과 상식에 맞지 않는 행동에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더 이상의 대화를 할 수가 없다고 판단하여 자리에서 떠난다. 배수로를 설치하는 일은 백번을 양보해서 아파트의 홍수 방지 대책이 된다고 하더라도 공사하기 위해서 산으로 올라가야 하는 농로를 확장해야 하는 일까지 건설사가 책임질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민철은 사업 타당성 보고서를 작성한다. 다음 날, 사무실에 혼자 있는 민철에게 은혜가 찾아온다. “죄송하지만 이곳에 들어오시는 건 금지입니다.” 민철이 냉정하게 말한다. “꼭 보여 드릴 게 있어요.” “아니요. 보고서를 써야 합니다.” “보고서에 써야 할 내용이라면요?”

은혜는 민철을 데리고 나와서 윗마을로 걸어간다. 윗마을의 입구에 들어선 은혜는 손가락으로 한 집을 가리킨다. “저 쪽에 집 보이세요?” “네. 담벼락이 까만 집.”“네. 저기 할머니 혼자 살고 계셨는데 불이 났었어요. 그런데 소방차가 들어올 수가 없었죠. 포장 농로가 있던 사유지는 건물을 짓고 있던 도중이라 간신히 소방차가 들어오긴 했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죠.” “그걸 왜 말하는 건데요?” “전에 대리님은 사람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드신다면서요.” “네.” “그리고 도로를 만드신다고 하셨잖아요. 배수로 작업을 하면서 하실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과 회사는 다릅니다.”“하지만 여기서는 대리님이 회사를 대표하고 대리님의 결정이 회사에 전달되잖아요.” “여기 현장을 책임지고 있지만…” 민철은 잠시 말을 멈춘다. 이 말을 하면 은혜가 기분 나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지금 은혜를 설득하려면 말할 수밖에 없다. “저는 직장인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만 두죠.”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한동안의 흐름이 지나고 은혜가 입을 연다. “솔직하게 저는 습지를 왜 지켜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수달을 지키자고 제 입으로 말하지만 전 수달을 좋아하지도 않거든요.”

“그런데 왜죠?”

“그냥 대학교 다니다가 봉사활동으로 잠깐 왔었다가 습지와 수달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남자 선배를 봤어요.” “대학교 선배요?” “아뇨. 40살이라 오빠라고 부르기도 그래서 그냥 선배라고 불러요.” 민철은 자료에 나온 40대의 습지보호 운동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름에 폭우가 쏟아지자 논을 보러 나온 주민이 물에 휩쓸렸어요. 그때 선배는 주민을 구하고 죽었어요.” 민철은 자료에 있던 40대 남자가 왜 사라졌는지 알게 되었다.

“선배가 죽은 뒤에 이 습지를 맡을 사람이 없었고 협회사람들은 그래도 몇 번이지만 여길 왔던 제가 가주길 바랐어요. 저는 안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거절하지 못해서 왔어요. 그런데 그 사고가 있던 후로 주민들도 우리의 뜻을 알아 줬어요. 선배 한 사람이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 알게 되었죠. 선배는 불만을 가진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하나하나 설득했다고 들었어요. 사실 주민들은 고기를 잡지 않고 대부분 나이가 많으셔서 습지 보호구역이 된다고 하더라도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하시거든요. 물론 어르신들도 규제가 있는 건 싫으니까요. 그 부분을 열심히 설득하고 다녔다고 들었어요.”

“그렇지만 농로 포장은 은혜씨가 할 말은 아닐 텐데요.” 민철의 말에 은혜는 속내를 찔렸다는 듯 고개를 떨군다. “맞아요. 어르신들께서 나이가 있으니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제가 대신 나섰어요.” “그래서 나보고 건설사를 설득해 달라고 하는 건가요?”

“선배 한 사람으로 인해서 주민들이 달라졌으니까요. 대리님 한 사람으로 건설사가 달라지는 것도 가능해요.”“그렇다면 왜 저죠? 지금까지 저보다 더 높은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을 텐데요?” “마을에 와서 이장님과 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었고 산에도 가주었어요. 대리님이 처음이었어요. 사실 주민들이 산을 깎는다는 이유만으로 반대하는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주민들에게는 일종의 트라우마예요. 저 산을 깎으면 흙탕물이 더 심해질 거라는 두려움이죠. 그런데 회사에서는 문제가 없다며 계속 똑같은 말만 했어요. 그러다보니 회사와의 대화는 겉돌았죠. 주민들이 오해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대리님은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농로는 저희와 무관합니다.”

늦은 시간, 민철은 사업성 조사 보고서를 정리한다. 그 동안 있었던 일과 아파트 4개 동을 지었을 때의 예상 수익과 배수로 작업 비용과 농로 확장에 대한 비용까지 계산하여 보고서에 기록한다.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자꾸 은혜의 말이 떠올라 온통 머리가 헝클어진다. 고민하던 민철은 마우스로 클릭하고 자료를 전송한다. 이제 끝이다. 얼마 뒤, 사업부는 민철의 보고서를 검토한 뒤에 사무소를 폐쇄했고 민철은 다시 본사로 들어와 일하고 있다.

사업부의 일은 언제나 숫자와의 싸움이다. 수입과 지출, 손실과 이익. 하루 종일 숫자와 씨름한다. 민철이 한참 모니터를 보면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을 때 대면보고를 준비하라는 사내 메시지 팝업창이 뜬다. 민철은 현장 사무소에서 사업성 조사 보고서를 올릴 때 추가로 대면 보고를 요청했었지만 사실 기대도 하지 않았다. 대면보고는 내일 모레이기 때문에 민철은 근무하면서 틈틈이 대면보고를 준비한다. 며칠 후, 민철이 작은 회의실에서 대면보고를 하는데 이사님과 부장님이 와 있다. 대리로서 이런 자리에 서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입사 면접 때보다 더 떨린다. 민철의 보고서를 검토한 이사가 묻는다.

“이미 자네가 해야 할 가치가 없는 공사라고 보고서에 적었는데 굳이 대면보고를 요청한 이유가 뭔가?”

“건설 자체의 실익을 따진다면 그렇습니다.”

민철의 가감 없는 말에 부장이 아주 작게 한숨을 내쉰다. 대리가 이사를 앞에 두고 할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민철은 말을 잇는다.

“단순하게 저 마을에서의 아파트 건설은 수익을 위해서 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 하고 싶은 말이 무언가?”

“저 아파트는 수익이 아니라 건설사의 목표로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자연에 어울어지는 아파트입니다. 우리 회사에서 TV와 지하철과 신문에 아파트 광고를 하지만 광고일 뿐입니다. 하지만 습지 생태공원을 찾아온 사람들이 아파트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광고라고 생각할까요? 아니요. 생활입니다. 나도 저런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실물입니다.”

“자네의 좋은 말은 잘 들었네. 하지만 여기는 회사야. 자네도 나도 월급을 받지. 그 월급이 어디서 나오겠나? 회사에서 수익이 나기 때문이지. 회사가 폭리를 취해서는 안 되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일을 해서도 안 되네. 수익이 나지 않는 일이면 월급을 못 주니까 말일세.” 민철은 이사의 말에 자신이 은혜에게 어떠한 상처를 주었는지 실감한다. 하지만 민철은 물러서지 않는다. “하지만 저 아파트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건설사를 기억하게 됩니다.”

“자네의 주장에 대해서 내가 한 마디 하지. 그렇다면 수익도 나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나는 아파트를 만들면 되지 않나? 그런데 왜 수익이 나지 않고 사람들에게 기억나는 아파트를 만들어야 하나?”

이사의 반박에 할 말이 없는 민철은 대답하지 못한다. “자네가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반대하지 않는 선까지 끌어왔다는 건 인정하네. 하지만 우리 회사의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고 수익이 미미한 아파트를 지을 수는 없어. 할 말 있나?” “파일에 있었던 40대 환경보전운동협의회 운동가가 불어난 빗물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아파트를 지으면서 배수로 공사를 하면 앞으로 마을에서는 불어난 물에 주민이 죽는 일이 없게 됩니다.” 민철의 말에 이사가 대답한다. “우리 회사에서도 집을 지어 무상임대하는 자선사업을 하고 있네. 하지만 자선사업과 사업은 별개의 일이지. 사업 자체를 자선 목적으로 한다면 회사의 존립이 위험할 수 있네. 할 말이 없다면 이만 끝내지.” 민철은 대답하지 못한다. 이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부장도 따라 일어난다. 이 걸로 끝이다. 민철은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만족한다. 고민은 끝났다. 이제 회사원으로 돌아갈 차례다. 그 이후, 이사와 대면보고가 소문이 나서 민철은 다른 사원들 사이에서 겉돌고 있다. 일부 용감하다, 배짱있다는 말도 있지만 반대로 이상론을 벗어나지 못한 초짜 대리라는 말이 더 많다. 민철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출근하던 민철에게 외근을 나가던 과장이 격려한다.

“신경쓰지 마라. 1∼2년에 한 번씩 톡 튀어나온 사원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대부분 회사에 익숙해진다.” “그런가요?” “실은 나도 신입때 그랬거든…” “과장님이요?” “그래. 너처럼 현장 책임자를 뽑았을 때 나는 스스로 지원했었고 거나하게 깨졌지.” “정말요?”

과장님의 들어보지 못한 과거다.

“지금 네가 겪는 기분을 나도 겪었어. 왜 그렇게 어렵게 고민하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때서야 상급자가 얼마나 고민하고 선택을 하는지 알게 되었지. 건설이 그만큼 영향을 끼치는 범위가 넓으니까. 그러니까 결과가 안 좋았다고 해서 낙담하지 마라.” “낙담은 안 합니다.” “그래. 그래. 아. 그리고 이사님이 냉정하게 말하셨지만 배수로 기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니까 너무 섭섭해하지는 말고…” 과장은 기운내라는 듯이 민철의 어깨를 툭 쳐주고는 외근을 나간다.

그날 점심, 외근을 다녀온 과장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 민철에게 달려와 묻는다.

“너 인터넷 글 봤냐?” “네?” “그 마을의 습지보호운동협의회에 은혜라는 운동가가 있었다며?” “네.” “그 여자가 너랑 우리 회사에 대한 글을 올려서 지금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어.” 민철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하자 과장이 설명한다.

“그 무슨 습지보호 회원인가가 그 마을에 아파트 건설을 해달라고 글을 올렸다. 거기 회원이 아파트 공사를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와 달라고 하는 경우니 어떻게 되려는지 모르겠다.” 과장이 핸드폰을 건네 자신이 보던 화면을 민철에게 보여 준다. 은혜는 민철이 와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주민들의 반대를 이해하고 해결해 주는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배수로 공사로 인해서 오히려 작은 습지가 유지될 수 있다면서 최민철 대리가 근무하는 건설사라면 주민들과 함께 아파트 공사를 환영한다고 적혀 있었다. 민철이 글을 다 읽고 나자 과장은 흥분을 가라앉힌 목소리로 말한다. “지금 인터넷에서 이슈화가 되어서 메인에도 뜨고 난리다. 벌써 우리 회사 이름까지 다 나왔어. 그런데 회사 측에서는 난감한 입장이다.” “왜요?”

“왜긴 왜냐? 사업성이 없는 공사인데 습지 보호 어쩌구랑 마을 주민들이 공사를 해 달라고 하는데 그걸 우리 회사에서 안 합니다라고 말해 버리면 오히려 분위기가 안 좋아져 버리니까 그러지.”

“그런 건가요?”

“아파트가 들어서면 반대하거나 환영하거나 둘 중 하나야. 그런데 반대하다가 갑자기 환영하는 경우는 드무니까…” 과장은 말을 잠깐 중지하고 민철을 바라본다. “왜요?” “아니…그게 아니라…너 뭔가 달라진 것 같다.” 민철이 대답을 잠시 미루자 과장은 점점 궁금하다는 듯이 묻는다. “호오, 너 스스로도 뭔가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거냐?”

“두 가지가 달라졌습니다.” “두 개나?”

“주민들의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해야 한다고 깨달았습니다. 물론 주민들이 오해하고 잘못된 부분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그걸 우리가 무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자료가 있고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다는 자료가 있지만 그걸 너무 강요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주민들의 막무가내 요구에서 회사의 지출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내서 타협을 했지만요. 덕분에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 중재 역할을 하는 은혜씨가 있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우리 회사에 일어난 긍정적 반응의 원인으로 마을주민에게 은혜라는 여자와 우리 회사에는 너라는 말이냐?” “아뇨. 저는 공사를 해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보고서를 올렸어요. 하지만 숫자와 보고서로는 표현하기 어려웠기에 대면 보고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잘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홍보부의 일이지 저의 일은 아니니까요.” “다른 건?” “전에는 건설이 도로와 건물 등 사람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깨달은 건 건설이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과 자연에게도 편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 그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대면 보고 준비를 해라.”

“누구에게요?”

“어쩌면 회장님이 될지도 모르겠다.”

“회장님이요?”“고민하지 말고 네 생각대로 해봐라. 파이팅!”

“과장님~”

이제 회장님께 어떤 대면 보고를 해야할지 최대리의 고민이 시작되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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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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