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의 봄 잔치, 제11회 면민체육대회 & 통영오광대 정기 공연

조선시대 삼도수군 통제영의 방패이자 수산어업 전진기지의 유서깊은 바다의 땅이자 통영섬의 맏형인 사량도.

또 한편으로는 가녀린 손 같다는 뜻의 섬섬옥수(纖纖玉手)의 형상으로 옥녀의 전설을 품고 있는 정절과 우리나라 100대 명산인 지리망산에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출렁다리, 사량대교 등 경치의 수려함을 동시에 갖춘 곳이다.

대지가 눈뜨고 은파가 물결치자 춘신(春信)이 신명을 실고 사량도를 찾는다.

사량도만의 특별한 봄 잔치 ‘제11회 면민체육대회와 통영오광대’가 색다른 봄을 선사한다.

3월의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오전 10시 사량중학교 운동장(우천시 실내체육관)에서는 사량면민과 출향인이 함께 하는 면민체육대회가 문을 연다.

사량면체육회(회장 이규열)와 사량면주민자치위원장(위원장 김용길)이 사량면민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고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4개 마을을 총 5개 팀으로 구성했다.

금평리 진촌마을의 사량대교팀, 금평리 옥동·사금·대항마을과 돈지리 답포마을이 함께 하는 지리산팀, 돈지리 돈지·내지·수우도마을의 지리산팀, 읍덕리 덕동·먹방·읍포마을의 칠현산팀, 양지리 외지·능양·백학마을의 대곡산팀으로 나눠 줄다리기, 단체줄넘기, 밧줄 연결 및 꼬기 경기를 펼친다.

또 마을이장 및 단체장들이 손에 손잡고 번외경기도 연다.

경기가 끝나면 마을별 천막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오후 1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정기 발표공연이 한판 멋지게 벌어진다.

제17회 영호남 품앗이 공연이자 제52회 통영오광대 정기발표공연인 이번 무대는 상대적으로 문화적 갈증에 목말라 있는 섬 주민들에게 전통문화의 소중함과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사)통영오광대보존회 김홍종 이사장을 비롯 42명의 통영오광대를 지키는 사람들이 사량도를 찾아 펼치는 이번 공연은 통영오광대의 다섯마당을 섬 주민들과 함께 즐길 예정이다.

양반의 자손이면서 문둥병에 걸려 출세치 못하고 신세자탄과 하늘을 향한 분노, 그리고 자아도취 등을 표현하는 덧베기 춤이 일품인 제1과장 법고탈(일명 문둥탈)을 비롯 양반을 풍자하는 제2과장 풍자탈, 평민을 괴롭히는 양반을 영노(이무기)가 혼쭐내는 제3과장 영노탈이 눈길과 발길을 붙잡을 것이다.

처첩의 갈등과 남녀애정, 가정비극의 종말을 자아내는 제4과장 농창탈, 힘의 강자 담보는 사자에게 잡아먹히고 사자는 포수의 손에 죽는 이른바 백성을 괴롭히는 양반 사회의 파벌과 계급싸움을 풍자한 제5과장 포수탈 역시 관람객들의 배꼽을 들었다 놨다 할 것이다.

또 통영에서 탄생한 뚜띠하모니카 합주단(회장 최영옥)의 공연과 판소리치료 연구소 김명자 소장이 들려주는 단가 ‘캔디타령’과 창작판소리 ‘슈퍼택 씨름대회 출전기’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리아리 국악단의 금강산 타령과 신사철가, 내고향 좋을씨고 등의 흥겨운 공연과 전남 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의 화려한 소리와 춤사위 역시 신명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이규열 사령면체육회장은 “따스한 봄 향기가 흐르는 3월 역사와 문화, 천혜의 자연이 함께 숨쉬는 사량도에서 사량면민 체육대회와 국가무형문화재 공연을 개최, 매우 뜻깊다”며 “이날 사량도 전주민의 웃음소리가 깊은 메아리로 울려 퍼지길 기원한다” 고 말했다.

김홍종 통영오광대보존회이사장 역시 “면민체육대회를 앞풀이로 통영오광대 정기고연과 영호남품앗이공연을 뒷풀이로 하는 특별한 계기다. 이번 공연으로 섬이 문화향유의 중심지가 되어 더욱 풍요롭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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