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치열한 5강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SK와 KIA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고효준-임준혁 트레이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5강 싸움에서 SK와 KIA가 한발 앞섰다. SK는 53승54패로 리그 4위, KIA는 52승1무53패로 리그 5위에 자리했다. 두 팀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은데 SK는 3연승을 달리고 있고, KIA도 2연승 행진 중이다.
두 팀의 상승세엔 팀을 옮긴 두 선수의 활약이 있었다. SK와 KIA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지난 7월 31일 고효준과 임준혁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SK는 고효준을 KIA로 보냈고, 이에 KIA는 임준혁을 반대급부로 결정했다.
그 후 SK와 KIA가 쏠쏠한 결과물을 얻고 있다. 먼저 SK에서 활약하고 임준혁은 전날(13일) 롯데전에서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이적 후 첫 선발승을 따냈다. 순위 싸움 중인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고무적. 임준혁은 이적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고척 넥센전에서 2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 처리됐지만, 전날 승리로 자신감을 회복하게 됐다.
그동안 SK는 김광현이 부상을 당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불균형했다. 박종훈도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라라도 한국 무대에 적응 중이었다. 하지만 임준혁이 합류하면서 SK의 선발 운영에 숨통이 트인 것이 사실. SK 김용희 감독은 임준혁에게 꾸준히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KIA도 고효준을 불펜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많은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고효준은 KIA로 이적한 뒤 8월 5경기에 나섰는데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8월만 놓고 보면 KIA 불펜 자원 중 고효준의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단숨에 고효준은 팀의 ‘믿을맨’으로 자리 잡았다.
KIA의 불펜 사정상 고효준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KIA의 주축 불펜 자원은 한기주와 최영필, 임창용 등으로 모두 우완이다. 좌완 불펜인 심동섭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15.63으로 부진하고 있다. 하지만 고효준 합류 후 불펜 옵션이 다양해졌다. KIA는 승부처 때마다 고효준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사실 대형 트레이드는 아니었다. 고효준, 임준혁 모두 트레이드 전까지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고효준과 임준혁은 새로운 팀에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KIA와 SK도 고효준과 임준혁으로 팀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고효준, 임준혁이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팀 순위 싸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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