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아니었지만 체감 난도 만만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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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14. 오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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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난도 문항 다수 배치 변별력 확보… 문과 수험생, 수학이 당락 좌우할 듯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가족과 만나 활짝 웃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5일 수능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4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김지훈 기자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 같이 ‘불수능’은 아니어도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갖춘 시험으로 평가됐다. 최상위권 수험생은 비교적 수월했겠지만 중·상위권은 시간 배분 등에서 애를 먹었을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문과 수험생은 수학이 당락을 가를 변수로 보인다. 이과는 국어 수학 등 여러 영역에 변별력이 분산됐다는 평가다.

심봉섭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브리핑에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교육 내실화에 기여하도록 출제했다. 지난해 국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고 밝혔다. EBS 수능 교재 연계율은 예년처럼 70% 수준이었다.

입시 업체 분석을 종합하면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평이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일 정도로 대단히 어려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만점자에게 주는 점수로 어려운 시험일수록 높아진다. 지난해보다 쉬웠다고 말 그대로 쉬웠다고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9월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봤다. 9월 모의평가도 표준점수 최고점 139점으로 녹록한 시험은 아니었다. 지난해 수능의 국어 31번 같은 이른바 ‘킬러 문항’은 내지 않았지만 일정 난도를 갖춘 문항을 여럿 배치해 상위권의 변별력 확보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수학은 문과생이 주로 치르는 나형의 경우 지난해보다 난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1등급 구분점수(컷)가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과생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은 까다로웠던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쉽고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수학도 초고난도 문항은 쉬워지고 중간 이상 난도 문항이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산출되는 영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1등급 비율이 5.3%로 상대평가 시절 수준으로 어려웠다. 지난해 5.3%보다는 1등급 비율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은 전국 1185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수능 1교시 국어 응시자가 49만552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50만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50만명 아래로 내려가는 건 1993년 8월 첫 수능 이후 처음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문항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평가원은 19~25일 심의 절차를 거쳐 25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성적은 다음달 4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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