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착각 男학생 女高서 응시… `코 훌쩍` 시끄럽다 신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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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자 54만여명 27년만에 최저

재학생 역대 처음 40만명 미만

맹장염 수험생 병원서 시험


"수고 많았다!"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고사장 문을 나서며 아빠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학년도 수능현장 이모저모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시행됐다. 이번 응시자는 총 54만8734명이었다. 이는 수능 27년 역사상 가장 적은 수치다. 학령인구 감소로 재학생 지원자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졸업생 비율은 전년보다 늘어 주목된다. 재수생들의 수능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4만6190명 줄었다. 재학생 지원자가 작년보다 5만4087명 감소한 39만4024명에 그쳤다. 재학생 지원자가 40만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수능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졸업생은 작년보다 6789명 늘어나 14만2271명, 전체 25.9%에 달했다. 재수생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올 수능은 언제나처럼 '수능한파' 속에 치러졌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0.9도, 인천 0.1도, 수원 0.1도, 춘천 -0.2도, 강릉 3.5도, 청주 2.4도, 대전 2.4도, 전주 4.6도, 광주 6.3도, 제주 13.1도, 대구 5.3도, 부산 8.1도, 울산 7도, 창원 6.4도 등이다. 수능생들은 지난 1년간 피땀어린 공부의 성과를 시험지 속에 쏟아 부었다.

○…이날 부산 양정고에서 응시해야 하는 수험생 B 군은 시험장을 착각해 다른 학교에 도착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시간이 긴박하다고 판단해 여학생 시험장인 인근 덕문여고에서 별도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결국 B군은 쑥쓰럽게도 여학생들 틈에서 청일점으로 시험을 치러야 했다.

부산경찰청은 112상황실로 접수한 수능 관련 신고는 모두 53건이라고 밝혔다.이중 수험생 수송이 46건, 대체 수험장 수송 1건, 기타 6건이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에서 치러진 가운데 부산에서는 1교시 결시율이 7%에 달했다.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결시율이다.

○…○수능시험 현장에서 옆 수험생이 코를 훌쩍여 시끄럽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시험 감독관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경기남부 지역 112 신고 접수 건수 가운데는 옆 자리 수험생이 코를 훌쩍여 시끄럽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한 수험생은 입실 완료 시간 이전 시험장 교실에서 공부하다가 휴대전화 문자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8시10분까지 경기남부 지역에서는 212명의 수험생이 112신고를 통해 수송요청 등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수송요청이 1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험표 관련 6건, 시험장 착오 2건, 기타 44건으로 집계됐다. 수송요청 중에는 시험감독을 맡은 교사가 요청한 1건도 포함됐다.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시험장까지 이동한 수험생은 31명으로 나타났다.

○…○수능 전날 맹장염을 앓아 병원에서 수능 시험을 치른 학생도 있었다. 14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강원 춘천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수험생 A(18)양은 수능 시험 전날인 지난 13일 밤 식은땀을 흘리며 복통을 호소했다. 춘천의 한 대학 병원 응급실로 간 A양은 진단 결과 맹장염으로 확인돼 밤사이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자칫 1년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처지였다. A양은 도 교육청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교육청은 14일 오전 A양이 입원한 병원 응급실에 격리 병상 시험장을 설치,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경찰관 1명도 배치했다. A양은 시험이 끝나고 맹장염 수술을 받았다.

김동준·주현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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