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베트남 방송사 손잡고
음악오디션 프로·축구 예능 지원
`착한` 기업 이미지로 친근하게
인구 절반 이상 인터넷 사용 가능
SNS 통한 브랜드 알리기 주효
쿠쿠전자 압력밥솥 인기몰이
음악오디션 프로·축구 예능 지원
`착한` 기업 이미지로 친근하게
인구 절반 이상 인터넷 사용 가능
SNS 통한 브랜드 알리기 주효
쿠쿠전자 압력밥솥 인기몰이
해외 시장 진출 시에는 국가별 특성과 문화를 이해하고, 특히 미디어 환경을 고려해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면 모바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옥외 광고) 등 소비자 대면채널이 다양화되며 TV매체 광고 시장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한국에 비해 베트남은 여전히 TV매체 영향력이 크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유교 영향권이라는 문화적 동질성이 있기 때문에 함께 역경을 극복하는 공동체 정신, 친구·가족 간의 정(情)을 기반으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에 열광한다. 오디션 열풍을 일으켰던 경연 형식 예능 프로그램은 베트남에서 아직 인기다.
롯데그룹에서는 베트남 전국 지상파 방송사인 HTV7과 함께 가수와 일반인이 팀을 이뤄 경쟁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 '롯데 듀엣송 페스티벌'을 두 번에 걸쳐 진행해 베트남 현지에서 15%가 넘는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베트남에서는 아직 기업의 협찬이나 간접광고(PPL)에 대한 방송심의 규정이 한국보다 엄격하지 않다.
기업 홍보 차원에서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콘텐츠 구성, PPL 등에 기업 이미지를 녹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 반열에 오른 기성 가수와 일반인이 듀엣으로 무대에 올라 호흡을 맞추는 과정 외에도 기업 후원으로 매주 낙후된 학교 교실을 보수하거나 선풍기 설치, 컴퓨터 교체, 고아원 지원 등 교육 인프라를 지원해주는 사회공헌 콘텐츠를 함께 노출시켜 베트남 현지에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또한 베트남의 뜨거운 축구 열기를 감안해 2011년부터 롯데그룹이 베트남 국영방송사 VTV3와 공동으로 제작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스타가 학교에 깜짝 방문해 각종 미션을 함께 달성하는 '롯데 스쿨어택 바이럴 영상' 프로그램은 현재 베트남 온라인 채널에서 조회수를 1600만회 이상 기록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호찌민 지역에서 7~12세 취약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유소년 축구클럽 '롯데 키즈 FC(LOTTE KIDS FC)'도 출범했다. 유소년 선수 총 72명이 메이저대회 출전을 목표로 활동하는 동시에 베트남 축구 꿈나무 친구들의 숨은 잠재력을 한국 기업이 나서서 발굴하고 육성함으로써 함께 성장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에서는 기업 홍보 차원에서 TV 프로그램이나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동시에 오프라인에서 통합된 마케팅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 또한 중요한 포인트다.
실례로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마케팅을 본격화하며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쿠쿠전자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베트남 식문화와 1~2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며 전기밥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압력밥솥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현지 파워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신제품 소개, 전기밥솥 활용 레시피 등 바이럴 콘텐츠를 만들어 폴로어 1200만명 이상에게 노출함으로써 효과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포스트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게다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사업장과 생산공장이 다수 진출해 있어 우리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가 높은 편이다. 이처럼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분위기에서 철저한 현지문화, 특성, 소비자, 시장 환경에 대한 조사와 이해도 높은 마케팅 활동으로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성공을 기대해 본다.
[이원석 대홍기획 글로벌솔루션팀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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