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잘 말하고 잘 듣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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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모파상은 “인간이 말하는 단어들은 하나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우리 속담처럼 말은 실제로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에게 모두 영향을 미치는 힘이 있는 듯하다. 말은 언제나 가려서 해야 하는 이유다. 선현들은 “신중히 세 번 생각하고 한 마디 말하라(三思一言)”라고 했다. 진실성이 없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 헛소리로 들릴 뿐이니까.

정치인들은 단순하고 분명한 것조차 복잡하고 모호하게 이야기하는 버릇이 있다. 진실을 그럴듯하게 포장된 언어로, 화려한 말솜씨로 가리고자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내뱉는 수많은 미사여구에 웬만해선 대중이 잘 수긍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의 말에 진실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하고 실망한 탓이다.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려면 말하는 사람도 신중해야 하지만 듣는 사람도 마음의 문을 열고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격언은 여전히 미덥다. 한 유명 작가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하나의 예술이다”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소통이 삶의 기본이라면, 소통의 기본은 올바로 말하고 제대로 듣는 게 아닐까.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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