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항상 억울하다고 해"..'그알' 故 설리, 죽음으로 내몬 악성 루머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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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방송캡쳐


[헤럴드POP=김나율기자]故 설리의 죽음에는 우리 모두 묵인한 잘못이 있었다.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 누가 진리를 죽였나' 편이 방송됐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故 설리에 대해 "자신을 스스로 트러블메이커라고 소개했다"고 이야기했다. 설리는 SNS에 올린 사진으로 항상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설리의 사진에는 성희롱적 댓글만이 달렸다.

설리의 사진 속 배경은 한 대학교였다. 설리는 한 여자대학교에서 사회과학수업을 듣고 있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설리는 항상 맨 앞자리에 앉아 한 학기 내내 수업을 들었고, 여느 20대와 같은 일상을 살아왔다고.

설리의 지인 조이솝은 "설리의 보도를 보고 믿지 못했다"고 말하며 그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설리는 25살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설리는 SBS '서동요'에서 선화공주 아역으로 데뷔를 했고, 대형기획사에 들어가 가수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 전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당시 설리가 '안녕하세요? 진리입니다'라고 말하며 베시시 웃던 게 기억이 난다. 그때도 당차고 총명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설리는 에프엑스로 새롭게 데뷔해 팀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설리는 그 수많은 아이돌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 인물이었다"라고 증언했다. 이후 설리는 연기, MC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였다.

열애설이 터진 2014년부터 돌연 활동을 중단한 설리. 이후 설리는 알 수 없는 소문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당시 설리는 '자궁외임신'이라는 루머에 시달렸다. JTBC '악플의 밤'에서 설리도 이 루머에 대해 억울함을 해명한 바 있다. 실제로도 지인에게 "억울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설리가 죽음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설리의 지인들도 인터뷰 하기를 망설였다. 조이솝은 "제가 아는 최진리는 하나의 사건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 거다. 대신 '왜 이럴까'라는 말을 많이 했다. 진리에게는 '왜'라는 질문이 많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설리의 남자친구라는 영상을 올렸던 B씨는 "저는 추모 목적으로 올린 거다. 진짜 악플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솔직히 연예인들이 악플로 상처를 받아선 안된다. 그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악플로 징징댈거면 연예인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설리의 지인 지빈은 최근 설리와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고. 지빈은 라이브 방송 중 "노브라에 당당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알려달래"라고 질문을 읽었다. 설리는 "나는 괜찮아요. 근데 시선강간 하는 사람들이 싫다"고 했다.

지빈은 "반 이상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댓글이었다. 그때 '아, 이 친구가 직면하고 있는 세상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라이브방송에서 설리는 악플을 받고 있었다.

또 설리의 사진 중 지인이 설리를 들어올린 사진이 논란된 것에 대해 조이솝은 "그때 장식을 걸어야 하는데 올라갈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들어올린건데, 그게 왜.."라고 말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실제로 해당 사진에는 '질 나쁜 친구와 어울린다', '약했다'라는 댓글이 있었다.

'그알' 제작진은 설리에게 악플을 단 악플러들을 만나봤다. 한 악플러는 "제가 10주 전이었으면 죄송하다고 했을 거다. 그런데 100주도 더 된 과거의 일을 왜 들추냐"라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질문하는 제작진에게 "설리 팬이냐? 제가 그쪽에게 댓글 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악플러는 설리에게 성희롱 댓글을 단 이유에 대해 "설리가 웬만한 남자보다 멘탈이 세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제가 생각하는 악플은 '죽어라' 정도다. 성희롱적 악플로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예인은 악플을 견뎌야 한다. 그래서 좋은 것을 누리고 사는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알' 방송캡쳐


세상 떠나기 일주일 전, 마지막 방송에서 설리는 "그래도 욕하는 건 싫다. 이게 문자로 남는다는 게 그사람의 감정이 안 보이니까 정말 무서워요. 좀 따뜻하게 말해주면 좋을 텐데"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외부에 밝히지 않았었지만, 4~5년 전부터 정서적으로 상담을 받았고, 정기적으로 1주일에 한번씩 상담진료를 받게 해줬고, 또 다른 치료도 병행하게 해줬다"고 밝혔다.

설리의 유족들은 인터뷰 만큼은 못하겠다고 말하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의 유족은 고인의 죽음의 가장 큰 이유는 '악플'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설리는 팬에 대한 애정도 컸다. 설리의 한 팬은 "SNS에서 설리가 팬들과 소통하려고 했는데, 그것마저 기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기사가 먼저 말해준다. 24시간 모니터링 하는 줄 알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 한 언론사 관계자는 "대형 언론사가 기사를 쓰니까 따라쓸 수 밖에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설리의 소속사는 정정요청을 하지 않았던 걸까. SM 이사는 "간혹 정정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많은 기사를 모두 정정 요청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털어놓았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관종이라고 하죠? 본인이 주목을 받고 싶어서 SNS에 자유분방하게 행동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자초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설리는 생전 '진리상점2'를 기획하고 있기도 했다. 설리는 "왜 생리하는 것을 숨겨야 하나. 투명 파우치를 만들자"고 기획했었다고 했다.

조이솝은 "설리는 잘못한 게 없는데 사람들은 잘못했다고 그러지 않나"라고 말하며 안타까워 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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