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관광 새장을 열다]피서 대신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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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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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관광 새장을 열다]피서 대신 먹방 ◇강릉, 속초는 최근 3년간 여름 관광지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면서 관광객이 연간 300만명 이상 크게 늘었다. 교통망 확충에 지역의 특색 있는 먹거리와 복고풍의 인기 등 관광 트렌드를 잘 읽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진은 강릉 경포해변. 강원일보 DB


여행의 패러다임이 바뀐다…강릉·속초·정선의 특별함에 주목

강원 관광객 연 1억2천만 돌파
강릉·속초 연 300만명 급증
여름 피서지 이미지 탈피
관광 트렌드 잘 읽어내
오감만족 관광도시 급부상

`먹방' 유행 놓치지 않고
속초 닭강정·튀김·호떡…
킬러 콘텐츠 입소문

정선도 `뉴트로' 승부수
아리랑시장 인기몰이


`관광혁신의 시대', 강원관광이 변하고 있다. 한 해 1억2,000만명이 강원도의 관광지를 찾고 있다. 최근 3년간 1,000만명 이상 급격히 늘었다.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강원관광의 패턴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강원관광의 패턴 변화는 극적이다. 변화의 흐름을 예측하고 선제적 대응을 위한 강원관광의 미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광객 1억2천만 돌파, 외국인 관광객 폭발적 증가

2016년 강원관광객은 1억1,507만명이었으나 2017년 1억2,264만명, 지난해에는 1억2,525만명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는 더욱 가파르다. 2016년 273만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02만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일시적 특수효과로 볼 수 있다. 올해 관광객 집계가 끝나면 이 같은 수치는 보정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도내 관광객은 158만명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6만명)보다는 적다.

올림픽을 계기로 늘어난 관광객들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강원도 관광 전략의 핵심이다.

■솔루션1, 여름 관광지에서 벗어나라

강원도 내에서 한 해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는 춘천 강릉 속초 정선 평창 양양 6곳이다. 이들 중 강릉과 속초는 최근 3년간 관광객이 연간 300만명 이상 크게 증가했다. 정선 역시 관광객이 30만~50만명 정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선전하고 있다.

강릉과 속초, 정선의 관광객 추이를 분석해보면 특별함이 있었다. 동해안인 강릉과 속초는 여름 피서지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강릉, 속초는 최근 3년간 여름 관광지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 강릉의 2016년 여름 관광객 비중은 85%에 달했으나 2017년에는 56%, 지난해에는 46%로 크게 줄었다. 여름 관광객 비중을 줄이고도 연간 관광객은 600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반전을 이뤄냈다. 속초 역시 여름관광객 비중이 2016년 78%, 2017년 45%, 지난해 38%로 줄고도 전체 관광객은 늘었다.

정선의 경우 연중 관광객 분포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황금비율'을 보이고 있다. 정선은 봄(20%), 여름(20%), 가을(33%), 겨울(27%) 연중 기복 없이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또 강릉과 속초는 KTX 강릉선, 동서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수도권과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이 큰 기회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선 역시 아리랑열차 등 기차여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 증가에 교통 인프라가 결정적 영향을 준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먹거리', `뉴트로' 트렌드와 킬러 콘텐츠

강릉과 속초, 정선 등이 단지 교통망 확충을 통해 운 좋게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시·군은 물론 주민 등 관광 콘텐츠 개발에 노력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 지역은 `먹방'의 유행 이후 관심이 높아진 지역의 특색 있는 먹거리와 복고풍의 인기 등 관광 트렌드를 잘 읽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강릉, 속초는 전통적인 관광도시로 이미 잘 갖춰진 호텔, 리조트와 테마파크를 바탕으로 교통망 확충과 트렌드의 적절한 조합을 시의적절하게 활용,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속초의 경우 기존의 신선한 수산물에 닭강정과 튀김, 호떡이라는 킬러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며 식도락 관광지로 각광받게 됐다. 속초수산시장은 지난해 도내 전체 관광지 중 방문객 3위로 순위권에 처음 등장, 올해 1분기 집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이라는 일상의 공간이 큰 투자 없이도 최고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성공사례다.

강릉의 관광객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KTX가 개통하며 수도권에서 쉽고 빠르게 올 수 있는 관광지가 됐다. 강릉은 이미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확보한 준비된 관광도시였기에 교통망 확충과 동시에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 수 있었다. 강릉이 보유한 휴양시설과 전통문화 콘텐츠에 올림픽 유산 등이 추가돼 볼거리, 즐길거리가 확충됐다.

최근에는 동해안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먹거리인 꼬막이 스토리와 결합해 지역의 새로운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고 커피거리도 주목받고 있다. 민속시장인 정선 아리랑시장은 올챙이국수, 메밀전 등 강원도 토속 음식으로 성공한 일상관광의 우수사례로 꼽힌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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