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클수록 좋다”… TV시장 ‘거거익선’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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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13.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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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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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분기 QLED 매출 67%가 ‘대형’ / 글로벌 시장 판매 70인치 이상 절반 석권 / 대형화 트렌드 주도… 8K도 풀라인업 갖춰 / LG도 올 첫 65인치 판매 55인치 넘을 듯 / “2020년 CES 삼성·LG 대형TV 각축 예상”

삼성전자 QLED 8K TV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25평형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신혼 때 구매한 55인치 TV를 처분하고 82인치 TV로 바꿨다. 그는 “처음에는 50인치대도 너무 큰 것 같았는데 금세 적응이 됐고, 곧 아이를 낳고 집을 넓혀갈 수도 있어서 아예 큰 TV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대형 TV를 선호하는 가구가 늘면서 화면이 클수록 좋다는 TV 시장에서 ‘거거익선(巨巨益善)’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화질·프리미엄 TV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내년 도쿄 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까지 맞물려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13일 시장전문조사기관인 IHS 마킷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전 세계 QLED TV 매출 가운데 65인치 이상 대형 TV 비중이 67%(이하 금액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5인치가 38%로 가장 많고 75인치 이상도 28%를 차지한다. 75인치 TV는 지난해 1분기 13%에서 올해 2분기 18%로, 85인치는 1%에서 10%로 각각 늘었다. 반면 50인치대 TV는 같은 기간 44%에서 25%로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판매된 70인치대 이상 TV 제품의 50%를 차지하며 거거익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 TV를 55·65·75·82·85·98인치로 세분화하고, 8K 모델도 55인치에서 98인치까지 풀 라인업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에 75인치 이상 QLED 제품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TV도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65인치 TV 비중이 55인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55인치 TV 비중은 58%였으나 올 2분기 47%로 떨어진 반면, 65인치는 같은 기간 40%에서 44%로 늘었다. 2%에 불과했던 77인치 역시 9%로 올라섰다. LG전자는 이 같은 대형화 추세에 맞춰 지난 7월 88인치도 OLED TV 라인업에 추가했다. 올해 말 출시되는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도 65인치 먼저 선보이고 차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TV의 경우 교체주기가 평균 2년에 불과한 스마트폰과 달리 최대 10년 이상으로 길고, 다른 기기에 비해 고가인 만큼 구매 시 장기 사용을 염두에 두고 대형 TV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기기별 디스플레이 크기 변화를 비교해도 컴퓨터 모니터나 태블릿 PC에 비해 TV 디스플레이의 크기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TV의 평균 인치는 30.3%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TV 대형화 트렌드는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TV 업계에 큰 호재”라며 “60인치 이상 시장은 초고해상도(8K)에 대한 수요가 크고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장(場)”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트렌트를 바탕으로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소비자 가전쇼)에서도 8K TV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와 LG 시그니처 올레드 R 등 고화질·대형 TV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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