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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QLED 8K TV |
대형 TV를 선호하는 가구가 늘면서 화면이 클수록 좋다는 TV 시장에서 ‘거거익선(巨巨益善)’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화질·프리미엄 TV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내년 도쿄 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까지 맞물려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13일 시장전문조사기관인 IHS 마킷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전 세계 QLED TV 매출 가운데 65인치 이상 대형 TV 비중이 67%(이하 금액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5인치가 38%로 가장 많고 75인치 이상도 28%를 차지한다. 75인치 TV는 지난해 1분기 13%에서 올해 2분기 18%로, 85인치는 1%에서 10%로 각각 늘었다. 반면 50인치대 TV는 같은 기간 44%에서 25%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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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TV도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65인치 TV 비중이 55인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55인치 TV 비중은 58%였으나 올 2분기 47%로 떨어진 반면, 65인치는 같은 기간 40%에서 44%로 늘었다. 2%에 불과했던 77인치 역시 9%로 올라섰다. LG전자는 이 같은 대형화 추세에 맞춰 지난 7월 88인치도 OLED TV 라인업에 추가했다. 올해 말 출시되는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도 65인치 먼저 선보이고 차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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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TV 대형화 트렌드는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TV 업계에 큰 호재”라며 “60인치 이상 시장은 초고해상도(8K)에 대한 수요가 크고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장(場)”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트렌트를 바탕으로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소비자 가전쇼)에서도 8K TV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와 LG 시그니처 올레드 R 등 고화질·대형 TV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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