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원인은 간 손상 비롯해 다양
커피는 간암 발생 위험 줄일 수도간 건강 오해와 진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모임 약속이 늘고 있다. 과음·과식하기 쉬운 송년회 시즌에 가장 걱정되는 건 간 건강이다. 잦은 술자리와 과도한 음주, 고칼로리 위주의 회식 메뉴는 간에 큰 부담이 되는 탓이다. 간은 70% 이상 손상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간 건강에 관심은 크지만 정보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상식을 맹신하는 이도 적지 않다. 간 건강 정보를 둘러싼 오해를 풀어 건강한 연말연시를 준비하자.
Q : 간이 안 좋으면 출혈이 잦다?
대표적인 게 정맥류 출혈이다. 간경변증에 이르면 식도나 위에 분포하는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정맥류가 잘 생긴다. 정맥류의 크기가 클수록 파열 위험성이 커진다. 정맥류 출혈이 아니더라도 간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잦은 코피 혹은 치아를 뽑은 후 지혈이 잘되지 않거나 쉽게 멍이 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Q : 피로의 원인은 간 때문이다?
피로감을 느낀다면 유발 요인이 뭔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의 변화나 과로가 원인이라고 생각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런 노력에도 피로감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간이 안 좋으면 피로감뿐 아니라 전신 쇠약, 식욕저하, 메스꺼움, 구역질, 구토, 소화불량, 복부 불편감이 동반될 수 있다.
Q : 배변 색으로 간 건강을 가늠할 수 있다?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의 대변은 색이 옅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일반적인 대변 색이 갈색인 이유는 담도를 통해 장으로 흘러내려 간 담즙이 대변의 색을 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 질환이 있으면 담즙의 생산·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대변의 색이 옅은 갈색이나 회색을 띨 수 있다.
Q : 커피는 간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른 메타분석·코호트 연구에서도 커피를 마시는 것은 소비량이나 간 질환 상태, 원인 등과 관계없이 간암 발생 위험을 의미 있게 줄였다는 결과가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커피에 들어 있는 항산화제·폴리페놀·카페인이 간암 예방과 지방간 완화, 항섬유화 작용과 관련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억지로 커피를 마실 필요는 없다. 과다 섭취하면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설탕·크림을 첨가해 마시면 체중 관리나 대사증후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Q : 간 질환 부르는 음주량이 있다?
Q : 간 건강에 특효인 약·식품이 있다?
요즘 많이 선호하는 건강기능식품도 과유불급이다. 이미 간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질병이 있는 상태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질환을 치료하려는 시도는 예상치 못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간다.
도움말=박지원 한림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도영석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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