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능수매 늘어진 느랭이골의 봄…광양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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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4.18.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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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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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 농원 입구의 동백과 매화(성연재 기자)

늙은 매화보다 아름다운, 청매실 농원 노(老) 명인…'사람이 꽃이다'

(광양=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이제 찬란한 봄의 한 가운데로 왔다.

섬진강을 사이에 둔 전라남도 광양은 꽃놀이가 도돌이표처럼 돌아가는 곳이다.

느랭이골의 겸손한 능수매(성연재 기자)

평균 해발 400m로 섬진강을 바라볼 수 있는 광양의 느랭이골은 꼭 한번 둘러볼 만한 곳이다.

뒤늦게 수줍은 자태를 뽐내는 능수매(垂楊梅)의 매력 발산이 한창이다.

능수매는 마치 버드나무처럼 그 열매가 아래로 축 처진 매화를 일컫는 말로 땅을 향해 조용히 꽃을 피운다고 겸손을 상징해서 더 더욱 고고하다.

좀 올라가니 폭포수 옆 하얀 능수매 뒤로는 벌써 진달래가 한창이다.

느랭이골에는 참진달래 천지다(성연재 기자)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이젠 죽죽 뻗은 편백 아래로 붉은 능수매가 줄줄이 폈다.

해발이 높은 곳이라 벚꽃이 활짝 피는 계절에 뒤늦게 능수매가 만개했다.

느랭이골에는 밤에도 꽃이 핀다.

LED가 화려하게 수를 놓고 있기 때문이다. 저 멀리 어슴푸레하게 내려다보이는 섬진강을 배경으로 한 LED는 그 자체가 하나의 꽃이다.

밤에는 높은 고지의 느랭이골에서 저멀리 섬진강변과 LED 조명이조화를 이룬다.(성연재 기자)

느랭이골은 최근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저 멀리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캠핑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정식 개장은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린다.

느랭이골이 있는 다압리에는 매화밭으로 유명한 청매실 농원이 있다.

참진달래 색의 LED 조명(성연재 기자)

청매실농원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붕붕거리는 벌들도 여전히 날갯짓에 바쁘다.

몇년 만에 가본 청매실 농원은 이전 모습 그대로였다.

늘 환한 웃음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홍쌍리 명인의 모습도 그대로다.

청매실 농원에 들러 홍 명인을 만난다면 행운이다.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다랭이골에서의 캠핑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나이가 들면 고고한 꽃을 피우는 매화. 그리고 수 십년 한평생 매실 재배에만 힘쓴 홍 명인.

그는 치켜세우는 관광객들의 호들갑에 고개를 숙이며 수줍게 웃음만 지었다.

명인의 그 웃음이 하도 수수해 문득 고고하게 핀 늙은 수양매 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저렇게 나이가 들어야 한다는 다짐도 하게 만들었다.

고개숙여 인사하는 홍쌍리 명인(성연재 기자)

나이가 들수록 멋진 꽃을 틔워내는 매화가 될 것인가? 한창 때는 아름답지만 지고 나면 지저분해지는 꽃이 될 것인가?

여행지에서는 심지어 꽃에서도 배운다.

◇ 먹거리

그간 광양은 엄청난 맛집이 숨어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남쪽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닭불고기(성연재 기자)

사실 공업도시로 크게 부족한 점이 없었기에 오히려 그 점이 그 도시를 알리는 데 노력을 덜 기울여왔을 수도 있다.

조금만 더 시가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쏟아지는 먹거리의 향연에 깜짝 놀랄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닭 불고기다.

위쪽 지방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숯불 닭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행운이다. 흔히들 알려진 다른 지역의 국밥은 명함도 못 내밀 독특한 국밥집도 있다.

매실 막걸리는 결코 빠질 수 없는 작은 사치다 (성연재 기자)

◇ 잠자리

광양에는 호텔은 없지만 호텔 만큼 깨끗한 모텔들이 많다.

시내에 있는 모텔들에 숙박한다면 숙박비를 그만큼 아낄 수 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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