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애플 주식’ 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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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21. 오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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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국가 간 장벽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해외 주요 기업의 주식 현황을 한눈에 확인해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주식을 손쉽게 사고파는 일이 더 이상 일부 계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된 것이다. 국내 투자자도 규모가 제한된 국내 주식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더 넓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에 발맞춰 해외 주식투자에 관한 정보 전달이나 거래수수료 면제 등의 지원책을 내놓고 투자자 모객에 주력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빌딩, 항공기, 유통창고 등 해외 대체투자에 나서는 등 수익구조 다변화를 시도하고 나서는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머니S>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국내 증권업계 현황을 알아봤다.<편집자주>






[해외로 눈 돌리는 증권사-상] 투자 진입장벽 낮춘 간편 서비스 봇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글로벌 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애플의 아이폰으로 넷플릭스 영화를 보고 페이스북으로 지인들과 실시간 대화를 주고받는 게 일상이 됐다. 구글의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대중화시키는 계기를 제공했고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은 국내 소비자 사이에 ‘해외직구’(직접결제) 열풍을 가져왔다.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모두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라는 점이다. 과거에는 해당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일이 ‘뜬구름’ 같은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다양한 해외주식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일상에 들어오면서 주식투자도 점차 글로벌해지는 추세다.

◆해외주식투자 3년새 230% 급증

구글. /사진=로이터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0월 누적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336억달러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231.2% 급증했다.

올해 결제금액 상위권에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은 올해 결제금액 규모가 14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3위, 7억8000만달러), 애플의 모회사인 알파벳(4위, 5억5600만달러), 엔비디아(7위, 4억6600만달러), 테슬라(11위, 3억7000만달러), 월트디즈니(19위, 2억7600만달러), 넷플릭스(21위, 2억59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의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였다. 해외주식 투자에 적극적인 연령대가 20~30대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익숙한 기업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주식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분산투자를 방법을 활용한 리스크 헤지(위험분사)에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조언처럼 주식투자에서도 한 종목에만 투자하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이 때문에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추천하는 데 글로벌 시장에는 국내보다 우량한 기업이 많아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게 유리하다.

한 예로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올 들어 15.9%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0%가 각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1% 소폭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미중 분쟁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주식 투자의 중요성이 더 부각됐다.

◆“첫 해외투자 어렵지 않아요”



해외주식투자가 중요해졌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어떤 채널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정보가 부족하다. 어떤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시작단계부터 낯선 환경에 의한 어려움을 호소하게 된다.

이런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주식투자와 관련한 가이드북을 배포하거나 자사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활용해 관련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투자설명회를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삼성증권은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주말 오후마다 ‘찾아가는 설명회’를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시장을 벗어나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기업들의 주식에 투자하는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래에셋대우,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정기적으로 해외주식 투자설명회를 열고 있다.

국내 기업 주식도 1주당 가격이 비싸면 투자가 망설여지듯 해외 주식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의 경우 1주당 1800달러(한화 약 200만원), 알파벳은 1300달러(약 150만원)에 달하고 테슬라(350달러), 넷플릭스(300달러), 엔비디아(200달러)도 1주당 20~40만원대의 가격에 거래돼 첫 투자처로 삼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신한금융투자는 1주 단위로 거래되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사고파는 ‘소수점 주식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만원에 달하는 아마존 주식을 2만원에 살 수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도 ‘금액 단위’로 주식을 쪼개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내게 맞는 증권사는 선택해야


해외주식투자를 결심했다면 어떤 증권사를 선택하는가도 중요한 문제다.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 이벤트부터 경품제공까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은 해외주식 최소수수료를 폐지해 투자 문턱을 낮췄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말까지 국내외 주식을 거래하는 다이렉트 고객에게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LG트롬 스타일러 등을 경품추첨 방식으로 제공한다. 해외주식을 단 1주라도 거래하면 부가혜택도 제공한다. 유안타증권은 연말까지 해외주식이나 해외ETF, 국내ETF 거래고객이 일정기준을 충족하면 미국주식 실시간 시세 1개월 무료이용권이나 백화점 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연말까지 미국주식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40달러를 거래지원금을 제공한다.

환전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해외주식 매매는 현지 통화로 이뤄지는 만큼 환전 과정이 번거롭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KB증권은 한국·미국·중국A·홍콩·일본·베트남 등 글로벌 6대 시장에서 환전수수료 없이 원화로 해외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글로벌원마켓’ 서비스를 출시했다. NH투자증권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시장에 논스톱 환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주식 모의투자를 경험해 보는 것도 해외 주식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진행한 해외주식 모의투자에는 3500명이 몰렸다. 모의투자 수익률 상위 100명의 평균 수익률은 37.4%로 같은 기간 다우지수(-2.84%)와 비교해 높은 실적을 냈다. 100명 중 66명은 금·천연가스 등 원자재 관련 ETF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가총액은 글로벌시장의 2% 밖에 안 되는 수준”이라며 “해외에는 국내보다 4차산업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많아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투자가 국내에만 집중되면 그만큼 안전장치가 약하므로 예방적 측면에서라도 해외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해외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도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9호(2019년 11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우진 기자 jwj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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