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울산 리포트: 스스로 무너진 현대모비스, SK다운 SK

기사입력 2019.11.22. 오후 08:30 최종수정 2019.11.22. 오후 08:33 기사원문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워니 빼고 전원 스위치."

SK는 전 포지션의 신장이 큰 게 최대강점이다. 2m를 월등히 넘는 선수는 없지만, 전원 190cm대 후반으로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자밀 워니를 제외한 국내선수들이 철저히 스위치디펜스를 하며 상대 공격을 막는다.

문경은 감독은 22일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오늘도 워니 빼고 전원 스위치"라고 했다. 워니가 외곽으로 나오는 시간이 길면 리바운드에서 불리해진다.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이며 특유의 속공으로 연결할 때 SK 공격력이 완성된다.

또 하나. SK는 최준용, 안영준 등의 2~3번 배치로 미스매치 공략을 즐긴다. 큰 선수들이 도움수비를 유발한 뒤 재빨리 빈 공간으로 연결, 손쉬운 슛 찬스를 만든다. 워니 역시 어시스트 능력이 좋은 빅맨. 즉, 현재 SK는 속공과 얼리오펜스, 수비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미스매치를 걱정했다. "상규가 장염에 걸려서. 걔 빼면 제일 큰 애가 193cm인데"라고 했다. "그 부분에 대비는 했다"라고 했다. 일단 워니가 공을 잡을 때, 수비력이 좋은 리온 윌리엄스가 1대1로 막았다. 대신 스위치디펜스를 할 때 국내선수가 막으면 도움수비를 했다. 여기에 최준용과 안영준이 포스트업을 하면 한 템포 늦게 도움 수비에 들어가면서 도움수비자가 자신의 공격수까지 적절히 체크.

그러나 처음부터 제대로 되지 않았다. SK는 안영준이 시작과 함께 미스매치 공격을 했다. 현대모비스의 도움수비는 엉성했다. 좌중간의 최준용에게 연결, 깨끗한 3점포. 박지훈이 워니를 막게 되자 역시 도움수비를 하다 또 다시 최준용의 우중간 정확한 3점포.

여기에 현대모비스가 초반부터 실책을 쏟아냈다. SK는 스위치디펜스를 하면서, 양동근, 김국찬 등이 사이드라인에서 공을 잡을 때 과감하게 트랩을 들어갔다. 크게 재미를 봤다. 김선형, 안영준, 워니, 애런 헤인즈까지 잇따라 속공 득점을 만들었다. 문 감독은 김선형을 선발라인업에서 빼며 접전에 대비, 체력안배를 했으나 현대모비스가 너무 쉽게 무너졌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에 완전히 자멸했다. 계속 실책을 하면서 공격 자체가 급했다. 성급한 슛 셀렉션으로 손쉽게 공격권을 넘겨줬다. SK는 놓치지 않았다. 최성원은 양동근을 잘 묶는 동시에, 돌파와 3점포로 잇따라 점수를 만들었다. 직접 스틸한 뒤 헤인즈의 속공 득점을 돕기도 했다. 안영준, 최준용의 3점슛까지 터졌다. 전반이 46-22. 후반은 가비지타임이었다.

후반에 스코어가 조금 더 벌어졌다. SK의 성실한 디펜스가 돋보였다. 안영준은 센스 있는 디나이로 상대 볼 흐름을 차단한 뒤 속공을 유도했다. 최성원, 송창무 등의 적극적인 수비도 돋보였다. 리바운드 우위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중반 이후 이적생 김국찬, 박지훈의 외곽포가 터지며 더 이상 스코어가 벌어지는 걸 막았다. 그러나 너무 늦은 반격이었다. SK는 25점 내외 리드를 지키며 손쉽게 마무리했다. 90-60 대승. 현대모비스의 자멸과 함께, SK의 좋은 전력을 동시에 확인한 경기였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을 끝으로 자코리 윌리엄스를 2004년 NBA 드래프트 2순위이자 신인왕 출신 에메카 오카포로 교체한다. 이미 농구계에 널리 알려진, 예정된 수순이다. 9월 속초 전지훈련 당시 연습 외국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SK 워니와 안영준. 사진 = KBL 제공]

(울산=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마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마이데일리 스포츠부에서 야구/농구를 주로 취재합니다. 정직한 땀이 묻어난 소식을 정직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가이드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