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독자개발 신약, 미 FDA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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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7조 규모 뇌전증 치료제
최태원 회장 ‘바이오 뚝심’ 첫 결실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뇌전증(성인 대상 부분 발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발표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미국 FDA 판매 허가·승인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한 것은 엑스코프리가 첫 사례다. 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61억 달러(약 7조1826억원)에서 2024년 7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2의 반도체’로 힘을 싣고 있는 ‘바이오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약 개발은 통상 10~15년이라는 긴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도 5000~1만 개 후보물질 중 1~2개만 빛을 볼 정도로 성공 확률이 낮은 분야다. 바이오 업계에선 이번 판매 승인이 최태원 회장의 꾸준한 투자와 뚝심이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2002년 최 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키워 2030년 이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SK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천억 규모의 투자를 이어왔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에만 1256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쏟아부었다. 임상 1상 완료 후 존슨앤존슨(J&J)에 기술수출했던 SK의 첫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2008년 출시 문턱에서 좌절했을 때도 SK바이오팜의 미국 현지법인(SK라이프사이언스)의 R&D 조직을 강화하며 독자 신약 개발에 속도를 냈다.

1993년부터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을 개발해온 SK바이오팜은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현재 총 40만여 종의 중추신경 특화 화합물을 보유하고 있고, 8개의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엑스코프리 판매로 얻은 이익은 신약 개발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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