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선명여고)이 한국배구연맹(KOVO) 2019~2020시즌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의 영광을 안았다.

정호영은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OVO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GC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부터 하위 3개 팀에 우선적으로 줬던 추첨 확률을 전체 구단으로 확대 적용했다. 지난 시즌 순위를 기준으로 하위 3개 팀이 85%(6위 인삼공사 35%, 5위 현대건설 30%, 4위 기업은행 20%)의 확률을 가져갔다. 그리고 나머지 상위 3팀에 15%(3위 GS칼텍스 9%, 2위 도로공사 4%, 1위 흥국생명 2%)의 확률이 배정된 뒤 공 100개가 들어간 추첨기를 통해 지명 순서를 정했다.

추첨 결과, 인삼공사가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갔다. 이어 현대건설-GS칼텍스-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흥국생명 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정호영은 일찌감치 전체 1순위로 평가받는 기대주다. 정호영은 올해 남녀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선명여고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로 뽑힌 바 있다. 190㎝의 큰 키에 지난해 프로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태극마크를 달면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정호영은 “높은 기대를 받는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레프트, 라이트, 센터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 가능해 ‘제2의 김연경’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정호영은 지명 뒤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을 롤모델로 꼽았다. 정호영은 “김연경 언니를 따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대표팀에서 만난 언니는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어느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리드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비나 공격 어느 것도 빠지지 않는다. 연경 언니 전체를 닮고 싶다”는 큰 포부를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신인왕은 신인 때만 받을 수 있는거나 당연히 욕심난다”며 “나의 강점은 블로킹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신인들보다 더 많은 블로킹을 잡는데 목표를 두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인삼공사는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최대어 발렌티나 디우프(이탈리아)를 잡은 데 이어 신인 최대어 정호영까지 전력에 추가하며 도약을 예고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건설은 청소년 대표 경력의 센터 이다현(중앙여고)을 뽑았다. GS칼텍스는 권민지(대구여고), 도로공사는 안예림(남성여고), 기업은행은 최가은(일신여상), 흥국생명은 김다은(일신여상)을 차례로 지명했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총 14개 학교 35명의 졸업 예정자 가운데 17명(수련선수 2명 포함)이 뽑혔다. 흥국생명이 4라운드 1순위 지명으로 뽑은 레프트 이유안(세화여고)은 이상열 경기대 감독의 딸로 시선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