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베르테르 효과'인가..`목맨 자살' 잇따라(종합)

송고시간2008-10-03 14:3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베르테르 효과'인가..`목맨 자살' 잇따라(종합)

(광주.강릉=연합뉴스) 임보연 김재선 기자 = 톱 탤런트 최진실 씨의 자살을 계기로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베르테르 효과'로 추정되는 자살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극중 주인공인 베르테르를 흉내 낸 자살이 급증한 데서 유래한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을 뒤쫓는 모방자살을 뜻하는 말이다.

3일 오전 6시4분께 강원 강릉시 포남동 다세대 주택에서 이모(30.여)씨가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의 아랫집에 사는 안모(여)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전 5시께 이씨가 전화해 자신의 집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려줬다"며 "불길한 생각이 들어 119구조대에 출동을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가 이전에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고 우울증을 앓았다는 가족들의 말을 토대로 '모방자살'일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0시40분께 전남 해남군의 한 아파트에서도 박모(55.여)씨가 집 욕실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들 이모(3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어머니가 샤워하러 욕실에 들어가고서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아 들어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또 3일 낮 12시30분께 전북 군산시 나운동 한 아파트에서는 고모(56)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사위 전모(3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씨는 "장인이 12시쯤 우리 집에 와 있던 장모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해 불길한 생각이 들어 가보니 주방에서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추석 연휴 뒤에는 강원 고성, 울산, 전남 담양, 부산 등지에서 탤런트 안재환 씨의 `연탄가스 자살'을 흉내 낸 사건이 잇따라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확인된 잇단 자살사건은 그 방법으로 볼 때 최진실씨의 자살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모방 자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imbo@yna.co.kr

kjsu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