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친중파 참패했지만…"결과 존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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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25.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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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범민주, 18개 선거구 中 17개서 승리]

(홍콩=뉴스1) 이재명 기자 =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 레이몬디 중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진영이 압승을 거두고 친중파 진영이 참패를 당한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선거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25일 로이터통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캐리 람 장관은 성명을 통해 "선거 결과를 두고 현 상황과 사회 내 뿌리 깊은 문제에 대한 시민의 불만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나 해석이 상당수"라며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이를 경청하고 진지하게 반성할 것을 약속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콩 01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현지시간) 개표작업이 거의 끝나가는 가운데 범민주연합은 452개의 구의원 의석 중 385개를 확보했다. 친중파 진영은 58석에 그쳤다. 범민주진영은 18개 선거구 가운데 17개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범민주 진영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전날인 24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진행된 투표에는 413만명의 유권자 중 약 294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역대 최고 투표율인 71.2%를 기록했다. 2015년 구의원 선거(47%), 2016년 입법회 선거(58%)와 비교하면 대폭 오른 수치다.

범민주진영의 압승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수세에 몰린 시위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는 홍콩 행정장관 선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52명 구의원 중 절반 이상을 가져간 진영이 117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이번 승리로 범민주연합은 선거인단 117명을 확보하게 됐다.

행정장관 선거인단은 5년 임기로 4개 부문인 △산업·금융·유통·관광 등 △법조·의료·교육 등 전문직군 △농어업·노동·사회복지·종교계 △정치계 등 4개 부문에 300명씩 배정돼 있다. 구의원 선거결과에 따라 범민주연합 쪽이 확보하는 117명의 선거인단은 정치계쪽이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홍콩 구의원 선거를 두고 "무슨 일이 있어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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