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삶의 지침서
유대인은 ‘구약성서의 백성’이라고 일컬어지다시피 성서와 더불어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니고 있다. 유대인의 역사는 4천 년 이상이나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성서〉를 낳았고, 마침내 크리스트교를 낳았으며 회교를 낳았다. 이처럼, 오늘날 최대의 종교인 크리스트교는 유대교에서 파생되었으며, 이슬람교 역시 유대교에서 파생한 종교이다.
유대인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것은 재력에 의한 것도, 무력에 의한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오로지 의지(意志)와 지력(知力)에 의한 것이었다. 유대인은 다른 민족과
달라서 지위·재력·무력에 의지하는 일이 없었다. 의지하는 일이 없었다기보다는 힘이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그들의 문화를 꽃피울 국토도 없었다. 하지만 유대인은 문화를 개개인의 가슴에 가지고 다녔다. 유대의 전통과 발상법 등 그들의 역사를 지켜 왔던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이었다.
유대인은 나라를 빼앗기고 괴로운 나날을 보내면서 자신들을 해방시켜줄 구세주가 오기를 이제나저제나
하고 기다렸다.〈성서〉의 창세기편에서 하느님이 인간에게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들어 내도록’ 명령한 성경의 말은 고난속의 유대인을 지탱한 힘이 되어 주었다. 성서의 기록대로 반드시 자신들을 구하러 구세주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메시아 신앙을 탄생시켰다. 이 ‘메시아 신앙’은 유대인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 왔다. 유대인은 구세주가 언제 오더라도 마치 오랫동안 준비해온 듯이 맞이할 수 있도록, 평소에 자신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해 왔다.
탈무드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으로 유대인의 삶에 지침을 주고 있다.
‘구세주가 오시는 날은 세상의 종말, 최후의 날이다. 언제 우리에게 최후의 날이 찾아올지 모른다. 그렇다면 오늘이 최후의 날이라고 생각해서 생활할 일이다. 오늘이 바로 최초의 날이자 최후의 날이다. 현재를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다.
매일이 최초의 날이라고 하는 것은, 오늘부터 새로운 창조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유대인을 지켜온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