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고은 곰탕-가슴시린 냉국수… ‘추억의 맛’ 속으로…
‘경춘선열차, 자전거, 민박, 통기타, 동동주, 막걸리, 캠프파이
어, 포크송, 첫사랑….’ 경춘국도에는 낭만과 추억의 코드들이
넘친다.
젊은이들의 가벼운 호주머니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닭갈비집,
유럽식 고급 레스토랑, 매콤한 매운탕집, 이북식 손만두 등 각
종 음식점과 카페들이 즐비해 수도권의 빼놓을 수 없는 맛 기행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북한강변을 끼고 시원한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친한 사람들과 LG강촌리조트의 설원에서
스키를 탄 뒤 강물에 반사되는 아름다운 불빛을 즐기며 저녁 식사
를 함께한다면 누구나 마음을 활짝 열지 않을 수 없다.
◈경춘국도 출발점, 남양주 지역 맛집들=춘천 방향으로 내달리다
남양주시청을 지나 마치터널 못미처에 있는 천마산 곰탕집은 국
물이 진국이다. 뼈를 우려낸 설렁탕과 달리 여러가지 고기를 한
참 동안 끓여낸 곰탕은 뜨끈한 국물이 꽁꽁 언 몸을 녹이는 데
안성맞춤이다.
이 집 곰탕(8000원)은 당귀와 산초 등 한약재 9가지를 넣고 24~3
0시간이나 끓인다. 2시간마다 한가지 약재씩 넣다보니 끓이는 시
간도 오래 걸린다. 오래 끓이는 대신 국물이 졸지 않게 하는 노
하우가 이 집만의 맛을 내는 비법이란다. 임금탕(1만원)은 양즙
과 함께 15가지 식물들을 넣고 끓인다. 031-591-3657
이냉치냉(以冷治冷). 시원한 냉국수를 찾는다면 오이소박이 국수
‘개성집’도 가볼 만 하다. 냉국수 촌이라 할 정도로 많은 국
수집이 밀집돼 있는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1리 연세중학교 근처에
있다. 이 집은 오이소박이 국물에 국수를 말아준다. 가격은 500
0원. 몸을 녹일 만한 뜨거운 국물을 원한다면 추어탕(7000원)도
권할 만하다. 031-576-6497
◈강촌지역 맛집=경춘가도를 끼고 달리다 강촌에 거의 다다른 강
원 춘천시 서면 안보리에 오면 커다란 범선이 40m높이의 거대한
돛대와 함께 길 오른쪽으로 올라와 있는 모습 때문에 놀라게 된
다. 500여년 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당시 탔던 범선인
산타마리아 호를 원목으로 재현한 ‘산타마리아(대표 강남운·59
)’ 레스토랑이다.
2층 패밀리레스토랑은 정통 유럽식 식사와 음료, 차를 마시며 통
유리창 밖의 북한강 물결을 볼 수 있는 전망좋은 곳이다. 왕새우
와 베이컨 스테이크, 안심스테이크, 바닷가재요리, 이탈리안돈가
스, 파스타 등 1만~4만5000원대로 메뉴가 다양하다. 지배인 윤재
현씨는 “창가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무심히 북�璣��내려다보면 달빛을 받은 강물이 고기비늘처럼 뒤척이고 건
너편에 경춘선 무궁화호가 기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자랑한다.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 문의 03
3-264-1004
‘옛날이야기’는 해장에 좋다는 다슬기요리가 인기다. 다슬기와
밀가루, 도토리가루를 섞어 반죽한 다슬기수제비는 시래기와 아
욱, 된장을 만나 시원한 국물맛을 낸다. 국물맛은 다슬기의 껍질
을 버리지 않고 새벽부터 3시간 이상 푹 우려내 만든 육수가 비
결. 033-262-5670
강촌 칡요리도 유명하다. ‘검봉산칡국수’는 인근 검봉산과 봉
화산에서 직접 캔 칡으로 국수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평일에도
찾는다. 주문하는대로 즉석에서 반죽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
에 칡부침개에다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는 것도 별미다. 도토리
묵, 손두부, 산더덕구이, 돼지편육도 있다. 033-261-2986
◈주변 즐길거리=경춘국도를 따라가다 주변에 즐비한 각종 관광
지들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40만여평
부지에 1998년 8월 문을 연 종합 영상지원센터인 남양주 종합영
화 촬영소. 영화의 탄생부터 미래 영상까지 한눈에 볼수 있다.
소나무와 잣나무 울창한 숲이 멋들어진 축령산은 아기자기한 산
행을 즐길 수 있어 등산객 발길이 이어진다. 해발 610m의 운길산
도 찾는 사람이 많다. 이 산에 있는 수종사는 서거정이 동방 사
찰 중 전망이 제일이라고 격찬했을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
서울에서 가까운 스키장으로 유명한 서울리조트와 천마산 스키장
에서 이름을 바꾼 스타힐리조트 등도 있다.춘천쪽으로 더 가다
만나는 대성국민관광지는 우거진 숲 사이 긴 산책로를 따라 펼쳐
지는 강가의 운치가 그만이다. 겨울연가 촬영지로 명성이 높은
남이섬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가평·남양주=이시영·장석범기자 sylsy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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