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볼보이의 중요성’을 강조해오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볼보이의 빠른 판단 덕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올림피아코스와의 조별리그 B조 5차전 홈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0-2에서 4-2를 만든 대역전극이었다. 이날 풀타임 출전한 손흥민은 역전 결승골을 도우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 대역전극의 중심에는 다름 아닌 ‘볼보이’가 있었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5분, 터치라인 밖으로 공이 나간 상황에서 볼보이가 스로인을 준비하던 오리에에게 빠르게 공을 전달했고, 이에 오리에가 전방으로 쇄도하던 모우라에게 스로인을 연결해 방심하던 올림피아코스 수비를 무너뜨렸다.

공을 받은 모우라는 빠르게 오른쪽 측면을 휘저은 후 페널티박스 안의 케인에게 컷백 크로스를 연결했고, 케인이 골을 성공시키면서 2-2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오리에의 빠른 스로인, 모우라의 정확한 크로스, 케인의 득점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든 장면이었지만, 이 모든 장면은 볼보이의 빠른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리뉴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동점골이 터진 이후 무리뉴 감독은 볼보이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건넨 후 꼭 안아주기도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경기를 읽을 줄 아는 똑똑한 볼보이였다. 그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드레싱 룸에 초대하려고도 했다”라며 그를 극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오래 전부터 볼보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2017년 맨유 감독 시절에는 공을 전달하는 시간이 늦다며 시즌 중 홈구장 볼보이를 전원 교체한 바 있고, 맨유 지휘봉을 내려놓은 올해 5월에는 리버풀의 챔스 결승행을 이끈 볼보이의 판단을 칭찬하면서 “맨유에서는 볼보이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오랜 바람이 이뤄졌다. 무리뉴 감독은 그가 원하는 모습의 ‘볼보이’의 도움 덕에 부임 후 2연승과 함께 챔스 토너먼트 진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