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즈? 정현?’

국가대표 골잡이 황희찬(23·잘츠부르크)은 최근 다양한 별명을 얻었다. 그가 ‘고글’을 끼고 뛰면서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인 에드가 다비즈나 테니스 스타인 정현에 빗대 화제에 오른 것이다.

황희찬은 8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고글을 낀 덕분에) 오스트리아에선 다비즈 같다는 소리를 들었고, 국내에선 정현같다고 하더라”고 활짝 웃었다.

황희찬이 갑자기 고글을 끼기 시작한 것은 패션이 아닌 눈을 보호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는 훈련 도중 오른쪽 눈의 망막을 다치면서 지난달 26일 라피드 빈과의 오스트리아 컵 경기에 결장했다. 팀 동료가 걷어낸 공에 눈이 맞은 것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이어졌다. 부상 자체는 크게 위험한 수준이 아니지만 회복에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면서 보호하는 방편으로 고글을 선택했다.

황희찬이 고글을 끼는 모습은 10월 A매치를 대비한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대표팀 선수들이 황희찬의 고글을 돌려보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다만 황희찬이 훈련이 아닌 실전에서도 고글을 끼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당초 1~2개월은 고글을 끼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오늘 검진에선 더 이상 안 끼어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10일 화성에서 열릴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차전에서 고글이 아닌 골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황희찬은 “대표팀에선 언제나 이기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당연히 골도 넣어 승리의 일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