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도촬' 논란… 김한길, 대화내용 공개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김한길 민주통합당 전 최고위원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당무위원회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은 27일 대선패배 이후 자신이 지인들과 커피숍에서 만나 문재인 전 후보와 민주당을 비방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악의적인 인신공격의 확대재생산은 답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김한길 도촬 스캔들에 부쳐'라는 해명자료를 통해 "대선패배 직후의 첫 토요일(22일) 밤에, SNS에 olt007kr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가 김한길의 배신을 보았다는 제목으로 '커피숍에서 김한길이 50대 똘마니 둘과, 문이가 뻔뻔하다, 조는 정신병자다'라는 등으로 비난했다는 요지의 글과, 제가 커피숍에 앉아 있는 현장사진 몇 장을 올렸다. 그는 또 동영상도 있다고 했다"며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2일 밤 집 근처의 커피숍으로 찾아온 지인 두 사람과 20~30분쯤 자리를 같이 했다. 한분은 변호사이고 한 분은 대학교수로, 문재인 후보의 승리를 위해 누구못지 않게 많이 애쓴 분들"이라며 "그분들이 제게 대선 패배에 대해 비분강개하는 자리였고, 오간 이야기들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나온 내용들과 대동소이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사적인 대화였다는 정도고, 저는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며 "그 자리에서 울분을 토하는 말들이 있었다는 것과 제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은 명백하게 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더욱이 조국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다"며 "저는 조 교수가 훌륭한 분으로 알고 있을 뿐, 절대로 정신병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엉뚱하게 조 교수님이 거론된 데 대해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타인의 사적인 대화를 엿듣고, 몰래 촬영녹음하고, 왜곡해서, 정치적인 인신공격의 소재로 삼는 것은 아주 나쁜 짓"이라며 "명백하고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법적 해석에 따라 응분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아울러 이를 보도한 조선일보사 측에도 "본인에게 확인절차 없이 여러 사람의 명예에 관계된 기사를 실은 점에 대해서 적절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인터넷상에는 '방금 김한길씨의 배신을 보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김 의원이 '조는 정신병자이고 문재인은 뻔뻔하다'고 말했다는 주장과 함께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된 글에서 글쓴이는 "두 시간 전 (서울) 광장동 커피숍에서 민주당을 비웃고 문이가 뻔뻔하다, 이해찬이는 또 모냐(뭐냐), 조는 정신병자고 지가 언제부터 노빠(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냐는 둥 민주당 전부를 싸잡아 비웃고 지들이 몬데(뭔데) 내려놓냐 비웃는데 저런 것들을 등 뒤에 두고 어떻게 선거를 치렀는지 이가 갈리네요"라며 "동영상 올리려다 참습니다"라고 썼다. 이 글에서 '문'은 문 전 후보를, '조'는 조 교수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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