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①]'신의 한 수: 귀수편' 김희원 "기존 감초와 무조건 다르게 하는게 목표"
배우 김희원/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매 장면 리얼함·웃음 사이 정도 찾고자 고민했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 ‘아저씨’,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미생’, ‘식샤를 합시다2’ 등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바 있는 배우 김희원이 신작인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전개 속 쉬어가는 캐릭터로 곳곳에서 웃음을 선사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희원은 여느 범죄액션 장르에서의 감초와는 차별성을 주고자 고민 또 고민했다며 다소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더라도 만화 같은 영화 그 자체로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가벼운 만화 같아서 끌렸다. 도장깨기식으로 극이 전개되는데 게임과 다른 거 하나 없지 않나. 챕터 1, 2식으로 넘어가다가 최종 보스를 깨는 그런 만화 같았다. 감독님한테도 오랜만에 만화처럼 화려한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던 기억이 있다.”
이어 “그런데 내 캐릭터의 경우는 소위 말하는 감초 역할이었다. 딴 캐릭터들은 대사도 세다면, 난 첫 대사가 코믹스럽더라. 무거운 영화에서 살짝은 가벼운 역할이라 그대로 하기는 싫었다. 그동안의 감초 캐릭터들과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감독님께 평범한 감초는 싫다고 했더니 진지하게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나마저 너무 진지하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리얼한데 살짝 웃었으면 하는 게 목표인 것 같아서 그걸 염두에 두고, 무조건 다르게 하자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스틸
김희원은 극중 실력보다는 입으로, 한 발 앞선 정보력으로 버텨온 관전바둑의 대가 ‘똥선생’ 역을 맡았다. 실력은 부족해도 특유의 넉살과 철저한 사전 조사가 담긴 노트가 승부사인 인물이다.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유일하게 웃음을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김희원은 그 정도를 찾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여기에 관전바둑의 대가인 만큼 바둑TV를 통해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우리 영화가 만화처럼 화려한 만큼 공감대는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걸 풀어줄 수 있는 역할이 내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현실성 있게 가되 조금만 웃기자 생각했다. 애매한 결정이라 매 장면마다 선택을 하면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할지 계속 고민했다고 할까. 속기바둑을 할 때 초를 세는 장면이 많으니 바둑TV를 많이 봤다. 다른 배우들은 프로 기사분들과 두는 연습을 했다면, 난 숫자를 언제 세는지 배운 후 바둑TV를 보며 계속 따라해봤다. 그리고 동네에서 바둑을 둘 때 훈수를 두는 사람들을 많이 보러 다녔다.”
또한 김희원은 영화 속 권상우와 콤비로 다니지만, 흔히 봐오던 진한 브로맨스와는 거리가 있다. 이는 김희원이 의도한 것이었고, 흐름상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일단은 주인공 뒤만 따라다니는 사람은 하지말자가 목표였다. 같이 다니더라도 꼭 친해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똥선생’은 ‘귀수’(권상우)의 복수와는 상관없이 돈 보고 따라다니는 인물이지 않나. 연민의 정을 느껴 도와주는 게 아닌 매칭만 시켜주고 돈을 버는 비즈니스 느낌을 주고 싶었다. 돈 벌려고 만났는데 너무 위험하게 버니깐 빠져나가고 싶었다가 생명을 구해주니 고맙네 이 정도 선을 지키려고 콘셉트를 잡았다.”
배우 김희원/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김희원은 ‘똥선생’ 캐릭터를 위해 빠글빠글한 파마 헤어스타일을 처음으로 시도하기도 했다.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기보다 새로운 모습을 해보자 고민하다가 파마를 안 해봐서 파마를 하기로 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남자가 파마하면 남자가 무슨 파마냐며 놀림을 받았다. 80년대 어떤 남자 배우가 파마를 하고 CF를 찍어서 ‘미스터 파마’라고 불렸는데 시대도 비슷하고 ‘똥선생’이라면 특이한 인물 같아서 ‘남자가 무슨 파마야?’의 연장선으로 그런 스타일을 시도해봤다.”
현장에서 리건 감독과 스타일리시한 액션 영화라는 기준을 넘지 않기 위해 대화를 많이 나눴다는 김희원. 이에 김희원은 리얼리티보다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다며 관객들이 시원하게 즐겨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감독님과 매 장면마다 스타일리시한 액션 영화라는 기준을 넘지 않고자 엄청 노력했다. 동시에 지나친 판타지적 요소는 지양하려고 했지만, 판타지 액션 복수극인 만큼 다큐멘터리가 아닌 만화 같을 수밖에 없다. 리얼하게 보려면 하자가 많으니 판타지로 보면 좋겠다. 또 너무 잔인하거나 폭력적으로 가지 않으려고 했으니 많은 분들이 영화 그 자체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하하.”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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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매 장면 리얼함·웃음 사이 정도 찾고자 고민했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 ‘아저씨’,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미생’, ‘식샤를 합시다2’ 등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바 있는 배우 김희원이 신작인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전개 속 쉬어가는 캐릭터로 곳곳에서 웃음을 선사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희원은 여느 범죄액션 장르에서의 감초와는 차별성을 주고자 고민 또 고민했다며 다소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더라도 만화 같은 영화 그 자체로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가벼운 만화 같아서 끌렸다. 도장깨기식으로 극이 전개되는데 게임과 다른 거 하나 없지 않나. 챕터 1, 2식으로 넘어가다가 최종 보스를 깨는 그런 만화 같았다. 감독님한테도 오랜만에 만화처럼 화려한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던 기억이 있다.”
이어 “그런데 내 캐릭터의 경우는 소위 말하는 감초 역할이었다. 딴 캐릭터들은 대사도 세다면, 난 첫 대사가 코믹스럽더라. 무거운 영화에서 살짝은 가벼운 역할이라 그대로 하기는 싫었다. 그동안의 감초 캐릭터들과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감독님께 평범한 감초는 싫다고 했더니 진지하게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나마저 너무 진지하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리얼한데 살짝 웃었으면 하는 게 목표인 것 같아서 그걸 염두에 두고, 무조건 다르게 하자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스틸
김희원은 극중 실력보다는 입으로, 한 발 앞선 정보력으로 버텨온 관전바둑의 대가 ‘똥선생’ 역을 맡았다. 실력은 부족해도 특유의 넉살과 철저한 사전 조사가 담긴 노트가 승부사인 인물이다.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유일하게 웃음을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김희원은 그 정도를 찾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여기에 관전바둑의 대가인 만큼 바둑TV를 통해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우리 영화가 만화처럼 화려한 만큼 공감대는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걸 풀어줄 수 있는 역할이 내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현실성 있게 가되 조금만 웃기자 생각했다. 애매한 결정이라 매 장면마다 선택을 하면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할지 계속 고민했다고 할까. 속기바둑을 할 때 초를 세는 장면이 많으니 바둑TV를 많이 봤다. 다른 배우들은 프로 기사분들과 두는 연습을 했다면, 난 숫자를 언제 세는지 배운 후 바둑TV를 보며 계속 따라해봤다. 그리고 동네에서 바둑을 둘 때 훈수를 두는 사람들을 많이 보러 다녔다.”
또한 김희원은 영화 속 권상우와 콤비로 다니지만, 흔히 봐오던 진한 브로맨스와는 거리가 있다. 이는 김희원이 의도한 것이었고, 흐름상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일단은 주인공 뒤만 따라다니는 사람은 하지말자가 목표였다. 같이 다니더라도 꼭 친해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똥선생’은 ‘귀수’(권상우)의 복수와는 상관없이 돈 보고 따라다니는 인물이지 않나. 연민의 정을 느껴 도와주는 게 아닌 매칭만 시켜주고 돈을 버는 비즈니스 느낌을 주고 싶었다. 돈 벌려고 만났는데 너무 위험하게 버니깐 빠져나가고 싶었다가 생명을 구해주니 고맙네 이 정도 선을 지키려고 콘셉트를 잡았다.”
배우 김희원/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김희원은 ‘똥선생’ 캐릭터를 위해 빠글빠글한 파마 헤어스타일을 처음으로 시도하기도 했다.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기보다 새로운 모습을 해보자 고민하다가 파마를 안 해봐서 파마를 하기로 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남자가 파마하면 남자가 무슨 파마냐며 놀림을 받았다. 80년대 어떤 남자 배우가 파마를 하고 CF를 찍어서 ‘미스터 파마’라고 불렸는데 시대도 비슷하고 ‘똥선생’이라면 특이한 인물 같아서 ‘남자가 무슨 파마야?’의 연장선으로 그런 스타일을 시도해봤다.”
현장에서 리건 감독과 스타일리시한 액션 영화라는 기준을 넘지 않기 위해 대화를 많이 나눴다는 김희원. 이에 김희원은 리얼리티보다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다며 관객들이 시원하게 즐겨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감독님과 매 장면마다 스타일리시한 액션 영화라는 기준을 넘지 않고자 엄청 노력했다. 동시에 지나친 판타지적 요소는 지양하려고 했지만, 판타지 액션 복수극인 만큼 다큐멘터리가 아닌 만화 같을 수밖에 없다. 리얼하게 보려면 하자가 많으니 판타지로 보면 좋겠다. 또 너무 잔인하거나 폭력적으로 가지 않으려고 했으니 많은 분들이 영화 그 자체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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