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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화제] 간 이식 수술 받은 뉴스타부동산 남문기 회장

"이제부턴 남 위한 인생 2막"
사위로부터 이식 받고 회복중
"가족 소중함 새삼 깨닫았다"

남문기 회장 가족. 왼쪽부터 아내 제니 남씨, 간을 기증한 사위 서지오 성씨, 남 회장, 딸 에이미. [남문기 회장 제공]

남문기 회장 가족. 왼쪽부터 아내 제니 남씨, 간을 기증한 사위 서지오 성씨, 남 회장, 딸 에이미. [남문기 회장 제공]

"나이 60이 넘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병실에 누워 돌아본 그동안의 삶은 참, 바보 같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남문기(66) 뉴스타부동산그룹 회장이 24일 본지와 짧은 인터뷰를 통해 최근 근황을 알려왔다. 남 회장은 이날 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다. 그는 17년간 간암 투병을 해오다가 지난 15일, 간 이식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중이다.

먼저, 평소 가장 사랑하는 딸과 간 이식을 해준 사위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딸 에이미에게는 아비와 남편을 동시에 수술실로 보내야 했던 두려움을 느꼈다며 "눈물이 앞을 가려 (너의 눈을)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사위(서지오)에게는 "힘들었지? 고맙고 사랑한다"며 위로하고 감사했다.

가족 모두가 다시 한자리에 모일 기회를 얻었다고 하자 "축복이다"라고 답했다. 이번 주 생스기빙이 시작된다고 했더니, "가족들이 내게 생명을 기빙했다. 평생을 곁에서 지켜준 아내, 딸과 사위, 아들 내외, 그리고 손자까지 정말 내게는 축복의 계절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상시 경상도 사내답지 않게 "사랑은 끝없는 파워"라는 말까지 보탰다.



카카오톡을 통해 주고받은 대화에서 남 회장은 특유의 장난기 어린 말투도 비쳤다. "아무리 아파도 세월은 갑니다"라며 "해병대 시절처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해병대의 묘미는? 이라고 묻고 "선배가 시키는대로 하는 것 그리고 세월에 순응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문자답했다. 또 "지금은 누워서 쉬고 있으니, 천국 같기도 합니다"라고 했다. 특유의 웃음기마저 느껴진다. 병세가 많이 호전된 것을 직감할 수 있다.

남 회장은 "이제 간 수술(11차례)에서 제대하면서 많은 걸 느낀다. 앞으로의 인생 2막, 3막은 같은 시대를 호흡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보다 더 잘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위에 도와주는 이가 많으면 인복이 많다고 하고, 의지하려는 사람이 많으면 일복이 많다고도 한다"며 "많은 인복을 느꼈으며 이를 되갚는 길은 더 일복이 많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고 했다.

미리 준비했던 묘비명처럼 살아가겠다고도 했다. "사선을 넘어 인생 2부작을 더욱 훌륭하게 살아간 인간승리의 진정한 사나이." 어릴 적부터 친구인 조병제(금융인)씨가 적었다고 한다. 남 회장은 지난 2002년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LA한인회장, 미주총연 총회장을 2번이나 맡는 등 커뮤니티 봉사에 앞장서 왔다. 그러다 지난 7월 상태가 위중해져 급히 한국으로 들어간 후 간 이식 수술밖에는 없다는 진단을 받고 기증자를 찾던 중 사위 서지오 성씨가 이식 조건에 맞다는 판정과 기증 의사를 밝혀 이번 수술을 받게 됐다.

집도의는 1994년 한국에서 최초로 생체 간 이식을 시작한 이래 5000회가 넘는 수술을 집도한 아산병원 이승규 박사다.


김석하 선임기자 kim.sukh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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