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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0 '죽음의 F조' 탄생? 프랑스-포르투갈-독일 맞대결

기사입력 2019.12.01. 오후 12:14 최종수정 2019.12.01. 오후 12:14 기사원문
유로 2020, 내년 6월부터 12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

[오마이뉴스 박시인 기자]

 포르투갈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 독일의 요아힘 뢰프 감독
ⓒ AFP/연합뉴스

 
유럽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 2020에서 역대급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 유로 2016 우승팀 포르투갈, 전통의 강호 독일이 한 조에 묶였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24개국이 참가하는 유로 2020 본선 조 추첨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유로 60주년 기념해 2020년 6월 13일부터 7월 13일까지 유럽 12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남은 4개국은 내년 3월 플레이오프를 통해 판가름난다. 24개국이 6개 조로 4팀씩 편성됐으며, 각조 1-2위는 16강에 직행하고, 조3위 6개팀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부활한 네덜란드-이탈리아, '다크호스' 터키-우크라이나도 관심

이번 조추첨은 유로 2020 예선 성적을 바탕으로 포트1~4가 배정됐다. 1포트에는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잉글랜드, 스페인, 우크라이나가 받았다. 우승후보 프랑스가 2포트로 밀려나면서 죽음의 조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A조는 터키, 이탈리아, 웨일스, 스위스다. 이탈리아의 부활이 가장 눈에 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충격을 딛고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체제 이후 유로 2020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거뒀다.

터키도 복병으로 평가받는다. 과거 FC 서울을 지휘한 바 있는 세뇰 귀네슈 감독은 끈끈한 조직력과 선수비 후역습으로 예선에서 프랑스에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B조는 덴마크, 핀란드, 벨기에, 러시아가 편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는 화려한 스쿼드를 앞세워 10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핀란드는 사상 첫 메이저대회에 진출하며 작은 반란을 준비 중이다.

C조는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플레이오프 D조 승자가 맞대결을 펼친다. 네덜란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로 2016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겪었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로날드 쿠만 감독 체제 이후 버질 반 다이크, 프렝키 데 용, 멤피스 데파이를 중심으로 단단한 조직력을 갖추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전설 안드리 셰브첸코 감독이 이끄는 우크라이나는 포르투갈을 따돌리고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며 최고의 다크호스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D조는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체코 플레이오프 C조 승자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각각 4위, 준우승을 차지한 잉글랜드, 크로아티아가 유로 2020 본선에서 격돌하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이후 세대교체 실패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월드컵에서 28년 만에 4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한 잉글랜드는 사상 첫 유로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다.

E조는 스페인, 스웨덴, 폴란드, 플레이오프 B조 승자가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다시 복귀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스웨덴, 폴란드도 주목할만 하다. 강력한 피지컬과 탄탄한 조직력을 몇 년 동안 유지하고 있어 기복이 적다. 스페인을 위협할 팀으로 충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역대급 죽음의 조, 프랑스-포르투갈-독일 3파전

가장 큰 관심은 F조다.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플레이오프 A조 승자가 예선부터 살얼음판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프랑스는 이번 유로 2020 예선에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터키에 1무 1패로 열세를 보인 것이 한 가지 예다. 물론 결국 H조 1위로 본선에 올랐지만 이번 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들쭉날쭉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주전으로 고려하고 있는 원톱 올리비에 지루가 최근 심각한 하향세를 걷고 있다. 앙투안 그리즈만 역시 바르셀로나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마저 겹치면서 데샹 감독의 고민이 깊다. 1선부터 3선까지 주전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유로 2016 깜짝 우승을 시작으로 2018-19 네이션스리그 초대 챔피언에 오른 포르투갈. 하지만 이번 유로 2020 예선에서의 행보는 아쉬움이 많았다. 포르투갈은 5승 2무 1패로 간신히 B조 2위를 확정지었고, 특히 우크라이나에게 조1위를 내준 것은 충격이었다.

무엇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의존증을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물론 이번 예선에서 대량 득점을 터뜨린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 약체팀에게 쏠렸다. 심지어 호날두는 올 시즌 소속팀 유벤투스에서 부진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의 선수비 후역습이 위력을 떨치려면 해결사의 존재가 중요하다. 물론 '특급 신예' 주앙 펠릭스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린다면 호날두 의존증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은 4년 뒤 한국전에서 패배하며, 8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의 악몽을 경험했다.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프랑스, 네덜란드에 밀려 조 하위를 차지하는 등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의 경질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독일 축구협회의 신뢰는 굳건했다.

절치부심한 뢰브 감독은 세대교체에 주력했다. 노장 토마스 뮐러,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을 과감하게 대표팀에서 제외하고 르로이 사네, 세어주 그나브리, 루카스 클로스터만, 니코 슐츠, 조나단 타, 카이 하버츠, 지안 루카 발트슈미트 등 젊은피를 대거 발탁하며 팀을 개편했다. 그 결과 독일은 네덜란드, 북아일랜드, 벨라루스, 에스토니아와 속한 유로 2020 C조 예선에서 조1위로 통과했다.

아직까지 플랜 A의 틀이 완벽하게 잡히지 않은 탓에 뢰브 감독은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등은 우리보다 앞서있다"며 "독일은 이번 유로 2020에서 우승 후보다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독일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UEFA 유로 2020 본선 조 추첨 결과
A조: 터키, 이탈리아, 웨일스, 스위스
B조: 덴마크, 핀란드, 벨기에, 러시아
C조: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PO D조 승자
D조: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체코, PO C조 승자
E조: 스페인, 스웨덴, 폴란드, PO B조 승자
F조: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PO A조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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