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사교 땐스의 이해 방송 화면 캡처

신도현은 지난 8일 방송된 KBS 드라마 스페셜 2019 ‘사교-땐스의 이해’ 에서 아웃사이더 수지 역으로 첫 주연에 도전, 촘촘히 60분을 이끌어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KBS 2TV ‘땐뽀걸즈’ 에 이어, 다시 한번 춤과 함께 성장기에 놓인 청춘의 감성을 올 곧이 표현해낸 것.

사실, 병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는 수지의 아싸 인생의 시발점이었다.

과거 신입생 환영회 날, 남녀가 짝을 지어 춤을 추는 자리에서 수지 대신 차라리 남자를 선택하는 바람에 그녀를 공식 외톨이로 만들어버린 것.

심지어 그 광경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몇몇 학생들 때문에 수지는 이후 최대한 몸을 움츠리고, 화장실 칸막이 안에서 혼자 밥을 먹는 외톨이 생활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파트너로 만난 것도 모자라, 학기 말 축제에서 함께 공연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과제가 주어졌다.

설상가상, 병현이 토니에게 키가 큰 그녀와 파트너가 되는 걸 걱정하는 모습을 본 수지는 홧김에 수업을 드롭하겠다고 소리쳤다.

곤란한 상황에 처한 병현은 과거 수지가 자신 때문에 망신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우연히 만난 그녀에게 사과했다.

사실 그 또한 매일 키 높이 깔창으로 인해 피를 보고, 신발 벗는 식당에 들어가지 못해 도망칠 정도로 작은 키가 콤플렉스였다.

수지 때문이 아닌 키가 작은 자신 때문에 미안하고, 걱정이 됐던 것.

그럼에도 수지에게 “나 잘하고 싶어. 우리 비웃는 사람들에게 절대 지기 싫어”라며 함께 하자고 설득했다.

8일 있었던 간담회에서 신도현은 ‘나 역시 큰 키에 콤플렉스가 있었다’ 며, ‘이 작품에서는 모두가 상처가 있다.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알아주길 바란다.’ 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신도현은 자신의 경험을 200% 녹여내, 한층 더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몰입도를 더했다.

늘 밝은 병현에게도 잊고 싶은 과거가 있었다.

고등학교 때 심한 괴롭힘을 당했던 것.

졸업 후 개명하고 밝은 모습의 ‘인싸’가 돼 과거 그늘을 벗어난 듯했다.

사사건건 그를 못마땅해하던 선배 상진(김도완)이 병현을 괴롭히던 고등학교 동창을 데려왔고, 그와 마주친 병현은 패닉에 빠졌다.

아니나 다를까 동창은 과거 이야기를 꺼내며 시비를 걸었다.

그런데 함께 있던 수지가 참지 않고 나섰다.

유도로 단련된 그녀가 엎어치기 한판으로 그를 KO시킨 것.

병현을 데리고 옥상으로 간 수지는 “바꾸자. 네가 내 손 위에 올려”라며 자신이 리드하고 병현이 팔로우하는 방식으로 문제에 정면돌파하기로 했다.

병현은 눌러왔던 눈물을 터트렸고, 수지는 “우리 잘못 아니야. 병현이 니 잘못 아니야”라고 그를 다독였다.

대망의 공연 날이 다가오고, 구두를 신으니 더욱 키 차이가 부각되는 수지와 병현이 무대에 등장하자 학생들은 놀릴 준비를 했다.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누구 보다 즐겼고, 자유로웠다.

무엇보다 이 순간만큼은 키 차이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비로소 토니가 전하고자 했던 ‘사교’와 ‘땐스’를 통한 “관계와 소통”을 진정 완성한 두 사람이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