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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대중에게 늘 흥미로운 배우로 남고 싶어” [화보 비하인드]



수십 번 들어 이미 식상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이 배우를 볼 때면 늘 떠오르는 말이 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배우’. 이제훈(35)은 데뷔 후 단역을 이어오다 2010년 영화 ‘파수꾼’을 통해 대중 앞에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그 후 영화 ‘고지전’까지 연이어 성공하며 각종 신인남우상을 거머쥐었다. 충무로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보기 드문 임팩트와 함께 등장한 이제훈은 떠오르는 신예 배우로 자리 잡았다. 수지와 함께 서툰 첫사랑의 정석을 보여준 ‘건축학개론’과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 ‘박열’, 두꺼운 팬층을 만들어 낸 tvN 드라마 ‘시그널’ 등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까지 섭렵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기 시작했다. 말갛고 착한 외모에 선과 악을 모두 담은 이제훈의 눈빛은 그가 가진 가장 큰 보물이다. 2019년, 데뷔 12주년을 맞이한 이제훈은 베테랑 배우로 불려도 손색없지만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민만은 가득하다. 빛나는 눈빛 속에 연기를 대하는 진지함을 담은, 이제훈과의 첫 만남이다.





Q 앳스타일과 함께한 첫 화보였어요.
기념할 만한 첫 화보인데다가 2019년 마지막 호의 커버를 장식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네요.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고요. 앞으로 앳스타일과 더 자주 만났으면 좋겠어요(웃음).



Q 요즘 어떻게 지냈어요?
▲ 영화 ‘컬렉터’의 막바지 촬영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촬영이 끝나면 촬영 때문에 길렀던 수염을 깎아야 할 텐데 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깎기가 아쉽다는 생각이 살짝 드네요. 하하.

Q 곧 연말이잖아요. 특별한 계획 있어요?
▲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연말이 다가오니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내복을 잘 입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차기작 때문에 수염을 길렀다고 했는데, ‘박열’ 이후로 오랜만인 것 같거든요. 어색하진 않았어요?
▲ 처음에는 수염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적응이 돼서 ‘잘 어울리나?’하는 생각도 잠깐 해봤어요. 앞으로 수염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Q JTBC ‘트래블러’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줬죠. 이제훈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이 많았는데요.
▲ 감사하게도 ‘트래블러’를 통해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이런 사람인지 몰랐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던 것 같아요. 친근하다고도 해주고요.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인간 이제훈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예전에는 혹시라도 작품을 봐주는 분들이 연기하는 작품 속 캐릭터에 몰입하지 못하실까봐 ‘작품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이길 바랐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나를 보여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 이제훈이 아닌 인간 이제훈으로 인사드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Q 류준열과의 찰떡 케미도 새로웠던 것 같아요. 또 다시 함께 여행을 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 준열이가 쿠바에 도착하기 전 멕시코를 경유해서 왔거든요. 마지막 회에 멕시코시티에서 친척들을 만나는 모습이 방송됐는데 방송을 보면서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면 멕시코시티를 방문해보고 싶어요.

Q 배우로서 늘 다양한 역할에 도전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많은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요?
▲ 쉬지 않고 달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제 안에서 꺼내야 하는 것들이 많고 아직 보여드리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언제나 가득하죠. 오히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를 만나는 매 순간이 감사해요.



Q 다양한 장르물에서 얼굴을 비친 만큼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궁금하네요.
▲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말하는 게 조심스럽긴 하지만 대중이 작품을 본다고 생각했을 때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표현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그 전에 시나리오 속 이야기가 얼마만큼 설득력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읽거든요. 저 스스로 설득 당하는 것이 그 작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는 것 같아요.

Q 지금까지 맡았던 배역 중 자신과 가장 닮은 캐릭터와 가장 반대되는 캐릭터를 꼽으면요.
▲ 모든 캐릭터들이 닮아 있는데, 가장 닮은 캐릭터는 최근에 연기한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캐릭터와 저를 동일시해서 봐줬으면 바라는 것도 있고, 저 역시도 캐릭터와 동일시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촬영 중인 영화 ‘컬렉터’의 동구가 저와 가장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아요. 신나고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저 역시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박열’에서 연기할 때 ‘내가 박열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던졌어요. 박열이라면 어떻게 행동했고, 어떻게 생각했을까 스스로 질문하면서 하나하나 답을 찾아가려고 애썼던 기억이 나요. 아무래도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실존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매 순간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박열을 연기했던 동안을 떠올려 보면 박열 또한 저와 가장 닮아있는 캐릭터라고 생각이 돼요.

Q 역으로 가장 몰입이 어려웠던 캐릭터도 있었을까요, 그렇게 어려움을 겪을 땐 어떤 식으로 극복하는 편인가요?
▲ 캐릭터에 몰입하기 어려웠다기 보다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나 ‘사냥의 시간’의 경우,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다 보니 블루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장면이 다른 작품들보다 비교적 많았어요.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눈앞에 있다고 가정하고, 느끼고, 표현해야 하는 순간들이 어렵기도 했는데 두려움에 주저하거나 망설이고 자신감을 뿜어내지 못한다면 돌이켜 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돼 스스로 믿고 표현하려고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 어려움을 겪는 순간에는 스스로를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가장 애틋하고 정이 많이 가는 작품은요?
▲ 모든 작품이 소중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지금 촬영하고 있는 작품이나 최근에 촬영이 끝난 작품에 애틋한 마음이 더 커요. 다시 촬영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고 그립기도 하고요.

Q tvN ‘내일 그대와’와 SBS ‘여우각시별’을 통해 멜로도 충분히 가능한 배우라는 것을 증명했죠. 잔잔한 로맨스 외에도 격정 멜로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 격정 멜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Q 연기를 제외하고 관심을 갖거나 시간을 쏟는 일도 궁금한데요.
▲ 사실 취미나 특기가 따로 없는 편이라 뉴스를 보고, 텔레비전이나 유튜브를 통해 재미난 영상들을 챙겨보는 편이에요. 아니면 OTT 서비스의 스트리밍으로 여러 드라마나 영화를 둘러보고 찾아봐요. 특히 제일 좋아하는 공간인 영화관에 시간이 날 때마다 들려요. 일상의 대부분을 영화를 보는데 사용하는 편인 것 같네요.



Q 연기에 대한 반대를 겪고 배우가 되었는데, 꼭 배우가 되어야 했던 스스로만의 이유가 있었나요.
▲ 그 당시엔 이유 없이 맹목적으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영상 속에 제 모습이 표현되기를 간절하게 바랐고, 그런 모습을 직접 봤을 때 어떨까 궁금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봐줄지도 궁금했죠.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고, 노력해야 하고, 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Q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배우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요.
▲ 전혀 재능은 없지만 카메라 촬영 감독이나 영화 프로듀서, 편집 감독으로서 일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하하.

Q 많은 후배 배우들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 늘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앞으로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스스로 잘하고 있는 건지 되물으며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고요.



Q 데뷔 12주년을 맞았어요. 연기를 처음 시작한 신인 배우 이제훈은 이렇게 배우로서 자리 잡을 거란 걸 알았을까요? 그때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하하. “제훈아 아마 많이 노력하는 시기일 텐데, 이 길을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죽어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멀었단다”라고 해주고 싶어요.

Q 12년 전의 이제훈과 지금의 이제훈, 변하지 않은 것과 변한 것도 있겠죠.
▲ 인간 이제훈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혹은 나는 어떤 사람이었지 하고 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밟을 때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거든요. 그때마다 가족, 학창 시절 친구들, 지인들이 변하지 않고 제 곁에 그대로 있어 줬기 때문에 저라는 사람 역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그래서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으로서 변화된 점은 없고 배우로서는 해내야 하는 것들, 지켜야 하는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생기는 책임감, 사명감, 수많은 약속에 대한 부분을 잘 지켜 나가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Q 대중 앞에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요.
▲ 계속 궁금하고, 흥미로운 배우로 남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이제훈이라는 사람이 작품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보고 싶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으면 좋겠어요.

Q 얼마 전 팬미팅도 마쳤죠. 팬들에게 할 말이 있을까요?
▲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팬들은 제가 연기를 하고,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힘이자 보물 1호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감사하다는 말로 부족하지만 이 말을 대신해서 표현할 방법이 없어요. 항상 사랑해주고 응원해줘 감사합니다(웃음).

에디터 박승현 인터뷰 박승현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정유진 스타일리스트 신지혜(INTREND) 헤어 김세욱(에이바이봄) 메이크업 서미연(에이바이봄)

앳스타일(@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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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연예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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