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수능 성적 사전 유출 인정…“조기 발표는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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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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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접속자, 업무방해 처벌 여부 “평가원이 판단”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사흘 앞두고 일부 수험생이 미리 성적표를 확인한 것과 관련해 교육부가 사전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 교육과정평가원의 허술한 보안·관리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교육부 관계자는 2일 “재수 이상 수험생들에 한해 (평가원) 사이트에 접속해 본인의 점수가 확인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평가원으로부터 보고 받았다”며 “수능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모의 테스트 기간 중 연결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초 비정상 접속 시점은 1일 늦은 밤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접속자 처벌 여부에 대해서는 평가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정상 접속으로 평가원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 등 법적 조치를 시사한 것이다.

앞서 1일 밤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수능 성적표 미리 출력하는 방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자신의 성적표를 공개하며, 성적표를 미리 볼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작성자는 “평가원 성적표 홈페이지에서 성적증명서 발급을 위해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한다”며 “사진에서 DOM 탐색기를 이용해 2019라고 되어있는 부분을 찾아 2020으로 바꾸고 2020으로 바꾼 탭을 클릭해서 성적표 발급 신청, 출력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일부 수험생들은 이 방식으로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며 인증 글을 올렸다. 이들은 가채점 결과와 성적표의 차이가 거의 없어 해당 방식이 맞는 것 같다고도 했다. 또 서로의 점수와 등급을 비교하며 등급컷을 유추했다.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며, 작성자는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파장은 커지고 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형평성을 이유로 조기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조기 발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오늘 오후쯤 관련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현재 평가원 홈페이지 내 수능 성적표 확인 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평가원은 4일 오전 9시 수능 성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법적 조치를 취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능 성적표 부정 확인한 인원을 전원 0점 처리바란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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