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치킨업체, 소비자 비판엔 꿈쩍 않더니… '우디르급' 태세 전환?

공유
2

치킨업체, 소비자 비판엔 꿈쩍 않더니… '우디르급' 태세 전환?

상위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인상을 ‘없던 일’로 돌렸지만 여론이 심상치 않다.이미지 확대보기
상위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인상을 ‘없던 일’로 돌렸지만 여론이 심상치 않다.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상위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인상을 ‘없던 일’로 돌렸지만 여론이 심상치 않다. 소비자 비판엔 꿈쩍도 않던 업체들이 김상조호(號) 공정거래위원회의 강수에 몸을 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판 여론에도 불구 가격 인상을 강행했던 제너시스 BBQ마저 가격 인상을 철회하며 치킨값 인상 러시는 당분간 없던 일이 됐다.
그에 앞서 bhc는 치킨 가격 일시 인하 방침을 밝혔고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말로 예정됐던 치킨 가격 인상 방안을 백지화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정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치킨 가격은 사실상 ‘서민 물가’의 기준이었다. 이 때문에 치킨가격 인상을 두고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 역시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소비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되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나서서 치킨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 가운데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당시 한 상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닭값이 문제가 아니고 가격 인상이 없던 기간 동안 인건비, 부재료비, 임대료 등등 모든 물가가 올라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결국 BBQ는 민심을 등지면서까지 ‘깜짝’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인상된 가격표는 오래 가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가맹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을 잡겠다고 공약했고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 18일 BBQ 현장 조사를 진행,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처럼 정부차원에서 프랜차이즈 숨통을 조여오자 치킨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한술 더 떠 일부 업체는 가격 인하 방침까지 내놓았다.
양계협회가 치킨값 인상이 부당하다고 반발, 불매운동을 선언한 데다 한 저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격 인하를 발표하자 정말 치킨 가격을 인상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냐는 여론이 조성됐음에도 ‘꿈쩍’ 않던 업체들이 한순간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아울러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소비자 심리’를 이유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bhc 조낙붕 대표는 “최근 AI로 어려운 이 시점에 가격 인상과 인상가격을 가맹본부가 취하는 듯한 치킨업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비춰지는 것에 심히 고민이 많았으며, 이에 치킨 업계 선두 기업으로 진정성 있는 상생을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본사가 먼저 노력하는 모습으로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자 했다”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본사가 앞장서는 프랜차이즈 상생관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맹점주를 핑계로 가격을 인상하겠다던 프랜차이즈 본사가 줄줄이 이번엔 상생과 소비자 심리를 이유로 가격 안정 방침을 밝히고 나선 만큼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주말동안 연달아 치킨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가격 인하까지 하는 업체가 추가로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실망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해오긴 했지만 소비자들이 요구할 때는 가격 인상을 강행하더니 공정위가 칼을 빼들자 이같은 움직임을 보인데다 ‘소비자 심리’를 그 이유로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