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일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한 발언이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성폭력 사건의 대처 방안에 대한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의 질문에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또 “어른이 보는 관점에서의 성폭행으로 봐서는 안된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박 장관의 발언을 두고 가해자를 두둔한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파문이 확산하자 복지부는 이날 오후 7시에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장관의 견해가 아닌,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복지부의 사과에도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트위터에는 박 장관 사퇴를 바라는 글이 해시태그와 함께 확산됐고 이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성폭력을 두둔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의 글이 올라와 “박능후 장관은 발언 철회와 대국민 사과, 그리고 사퇴로서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은 성남시 소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 여학생이 동갑내기 남학생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올라오며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피해 아동의 부모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는 3일 오전 기준 1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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