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최측근 조직부총장 유임…결국 김세연 교체위한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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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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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섭, 전날 사의 표명했으나 유임
"黃 측근 사무총장단 전진배치"
홍준표 "김세연 쳐내고 친박 친정 체제 구축"
자유한국당 추경호 전략기획부본부장(오른쪽 부터),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당 대표비서실장, 원영섭 조직부총장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직자 일괄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자유한국당이 전날 사퇴의사를 밝힌 원영섭 관악갑 당협위원장을 조직부총장으로 유임했다. 당 안팎에선 이번 인사가 결국 황교당 대표 등 지도부 쇄신론을 들고 나온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을 교체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원영섭 위원장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직부총장으로 유임됐다”며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원 부총장은 전날 박맹우 사무총장·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직자 35명이 당의 개혁과 쇄신에 동참하기 위해 총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전날 중앙당직자들을 교체하면서 “황교안 대표의 측근들을 배제하며 초재선·수도권 의원을 기용했다”고 설명했으나 다시 측근들을 배치하는 모양새다.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 당연직으로 들어가는 신임 박완수 사무총장과 총선 전략과 비전을 담당할 송언석 전략기획부총장은 모두 영남을 지역구로 둔 ‘친황(親黃)’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원 부총장 역시 황 대표와 가까운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조직부총장은 공천 실무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지난 4월 황 대표가 조직부총장에 원외 인사이자 40대인 원 부총장을 임명하자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원 부총장은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의 변호사(사법연수원 37기)로 당 법률지원단에서 활동해왔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당시 당무감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황 대표 친정 체제가 강화되자 당 안팎에선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을 교체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박맹우 전 사무총장이 전날 오전 김세연 의원에 전화를 걸어 사퇴 의사를 물었다고 했으나 사퇴 4시간만에 후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외부 인사인 성동규 중앙대 교수가 내정되면서 사전 작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김세연 의원은 지난달 불출마 선언 당시 여의도연구원장직을 지키겠다고 했으나 박 사무총장이 전날 ‘중앙 당직자 전원이 사퇴하는데 동참하겠냐’고 묻자 “동참하겠다”고 했다고 전해졌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을 쳐내고 친박(친박근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고 혹평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책 개발과 전략을 연구할 여의도연구원을 국회의원이 아닌 외부 인사가 맡으면 역할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정치 경험이 없는 데다 의원총회 등에 배석할 수 없는 외부 인사가 여의도연구원장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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