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수학'·이과 '국어'가 정시 당락 최대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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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03.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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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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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자 4만5,000명 줄어 합격선 내려갈 듯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3일 발표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인문계열은 ‘수학’ 자연계열은 ‘국어’가 정시모집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10점 상승하고, 1등급 내에서도 표준점수가 14점까지 벌어져 상위권의 변별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수학 나형이 가장 어려웠다.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2019학년도(133점)와 난도가 유사했다. 그러나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지난해 수능(139점) 대비 10점 뛰어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똑같은 원점수라도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가 높게, 반대면 낮게 나온다.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 149점은 2009학년도 수능(158점) 이후로 치러진 11번의 수능 중 가장 높았다.

수학 나형의 등급 내 점수 격차가 큰 점도 눈 여겨 봐야 할 지점이다. 수학 가형은 1등급 커트라인(128점)과 표준점수 최고점의 격차가 6점에 불과했지만, 수학 나형은 1등급 커트라인이 135점으로 1등급 내에서도 표준점수가 최대 14점까지 벌어졌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 나형은 1등급은 14점, 2등급은 7점, 3등급은 10점으로 전반적으로 각 등급 내의 격차가 벌어져 이번 정시에서 그 영향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특히 “수학 비중이 높은 문과 경상계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희대를 예로 들면 인문계열의 수학 반영 비율이 25%라면, 경영대학 등이 속한 사회계열은 35%로 이보다 10%포인트 더 높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 대비 10점 하락해 140점이었다. 하지만 워낙 어려웠던 지난해보다 쉬웠을 뿐, 현 선택형 수능 체제로 전환된 2005학년도 이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학 가형의 변별력이 크지 않은 만큼, 자연계열에서는 국어가 정시 당락의 핵심 열쇠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학 가형은 1등급(커트라인 128점) 내 최대 점수 차가 6점차인 반면 국어는 1등급 내 최대 점수 차가 9점 차로 이과에서는 오히려 국어가 수학에 비해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소장도 “자연계열 최상위권은 국어 성적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며 “이번 수능 국어가 전년도만큼은 아니었지만 변별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절대평가 3년차인 영어는 올해 수능에서 1등급 비율이 7.43%(3만5,796명)로 집계됐다. 10.03%였던 첫 해, 반 토막(5.30%)이 난 지난해와 비교해 적정 난도였다는 평가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은 2등급 등 10점 단위로 등급을 가른다.

수능 응시자가 지난해 대비 약 5만명 줄어든 점은 올해 정시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48만4,737명으로 지난해(53만220명)보다 4만5,483명 줄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령인구는 줄었는데, 대학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정시 비율을 늘리면서 모집정원은 늘었다”며 “정시 합격선이 많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대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학생 수가 약 5만명 줄어든다”며 “학생들이 이를 감안해 안정 지원보다는 상향 지원, 소신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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