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도 못 시켜” 은둔생활 중인 최홍만…父와 ‘눈맞춤’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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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아이콘택트'


이종격투기선수 최홍만이 은둔생활 중인 근황을 2일 한 방송에서 공개했다. 그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집 밖에도 잘 나가지 못한다며, 아버지와의 관계까지 어색해졌다고 털어놨다.

이날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의 일상을 전했다. 최홍만은 대부분의 사람이 한창 분주하게 움직이는 오후 시간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특별한 사람을 만나는 것 외에는 보통 혼자 있는다”며 외출을 꺼린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그럼 외출은 언제?”라고 묻자, 최홍만은 “사람 없는 새벽”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마저도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변장을 하고 나간다”면서 “보통 사람들은 모자를 쓰지만, 난 모자 써도 알아본다. 그래서 수건으로 머리와 얼굴을 가리고 마스크까지 쓴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 2명이 알아볼 거 1명이 알아본다. 나인지 긴가민가 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고 덧붙였다.

최홍만은 배달 음식도 시켜 먹지 못한다고 했다. 배달원과 마주치는 게 두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배달원과 마주치면 ‘여기에 최홍만이 산다더라’라는 말도 나오고 해서 직접 차려 먹는다”고 말했다.

식사 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던 최홍만은 “나는 악성 댓글을 봐도 상관없지만 특히 아버지 같은 경우에는 나로 인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아버지는 악성댓글을 계속 보면서 나보다 더 상처를 많이 받는다. 자연스럽게 나와 아버지 둘 다 점점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어색해진 것 같다”고 했다.

채널A '아이콘택트'


최홍만과 그의 아버지는 침묵 속에서 마주 보고 앉아 조용히 시선을 주고받았다. 어색한 듯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던 최홍만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최홍만은 “아버지와 이런 공간에 둘이 있어 본 것도 처음”이라며 “아버지와는 추억이 아예 없는 것 같다. 제가 워낙 주목을 받기 때문에 간단한 식사는 물론 여행도 못 가고 사소한 것을 못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홍만의 아버지도 “언젠가부터 너를 공항에 데리러 갈 적에 하도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워서 차에서 나가지 못했다. 키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홍만의 아버지는 아들과 달리 평균보다 작은 체구로, 아들과 함께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며 원치 않는 관심을 받았었다. 그는 “그런 시선들을 피하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노파심 때문에 너를 못 도와준 게 아프고 속상하다”고 했다.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 마지막 부분에는 두 사람이 함께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나왔다. 두 사람은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커플티’를 입은 채 소주를 마셨다. 이를 지켜보던 MC 강호동, 이상민, 하하는 “이거야말로 ‘찐사랑’”이라며 감격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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