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자유한국당이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놓고 재신임투표에 이어 신임 원내대표 경선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해 12월11일 당선됐고,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나 원내대표가 유임 의사를 밝히면 재신임 투표에 부쳐지고, 여기서 한국당 의원 재적 과반수 이상이 재신임하지 않으면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해야 한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규정에 따르면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월 이내면 의총 결정으로 임기 만료까지 연장이 가능하다”며 “연장이 안 되면 선거(경선)를 하는 것이 맞다. 경선 의지를 표시하는 분들이 있어 내일 의총에서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신임 투표는 확실해졌고, 결과에 따라 신임 원내대표 선출 투표까지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이 3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첫번째로 의사를 밝힌 강 의원은 비박계(非박근혜계)이자 협상파로 분류된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다.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며 현 원내대표단의 ‘대여 협상력 부재’를 거론했다.

한편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기준 의원(4선. 부산 서구동구)과 심재철 의원(5선. 경기 안양동안을)도 4일쯤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의 유임 및 경선의 향방은 황교안 당 대표의 의중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강한 단식투쟁으로 리더십을 회복한 황 대표가 나 원내대표의 교체를 의도할 경우 신임 원내대표 경선으로 이어지고, 새 얼굴까지 사실상 황 대표 의중에 맞는 인물이 당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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