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 미리 확인하는 법’ 확산…발표 사흘 앞두고 유출

박채영 기자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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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사흘 앞두고 수험생들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성적표를 미리 확인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교육부는 수능 성적 사전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

수능 성적 발표를 사흘 앞둔 지난 1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포만한 수학 연구소’에는 한 수험생이 자신의 수능 성적표를 인증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평가원은 본래 수능 성적을 오는 4일 오전 9시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게시물을 본 다른 수험생들이 “어떻게 확인했냐”고 묻자 게시자는 곧이어 ‘수능 성적표 미리 출력하는 방법’이라는 글을 올렸다.

수능 성적을 미리 확인하는 방법은 N수생만 가능한 것으로 평가원 홈페이지에 로그인을 한 후 웹 브라우 개발자 도구(DOM탐색기)를 이용해 성적 이력의 연도를 ‘2019’에서 ‘2020’으로 바꾸는 간단한 방법이었다. 게시물을 보고 ‘수능 성적표 미리 출력하는 방법’을 따라 한 수험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이어 자신의 수능 성적표를 인증하는 글을 올렸다. 수험생들은 서로 점수와 등급을 비교해보며 아직 발표 전인 공식 등급컷까지 유추해냈다. 수험생들이 성적을 확인한 방법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쉬웠기 때문에 평가원이 홈페이지 보안을 부실하게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2일 “사전 모의 테스트 기간에 실제 성적 확인 사이트에 연결됐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고했다”며 “이 탓에 어젯밤 늦게 재수생에 한해 수험생 본인의 올해 수능점수가 먼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킹은 아니라고 보고받았다. 곧 평가원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로그온 기록이 남아있다”면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들면 법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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