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MB 작은형’ 이상득 전 의원(83)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21분쯤 구급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휠체어를 타고 조사실로 향했다. 국정원 특활비 수수 여부와 이명박 전 대통령 관여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당초 이 전 의원에게 지난 24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이 전 의원은 갑작스런 자택 압수수색으로 인한 충격과 건강문제, 검찰 조사 준비부족 등을 들어 이날로 소환 연기를 요청해왔다. 이 전 의원은 24일 식사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2011년 초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목영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으로부터 억대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자금 수수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다만 이 전 의원이 건강문제를 호소하고 있어 제대로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