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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이’ 이규성 “스윙키즈가 절 낳았고 동백꽃이 길러줬죠” (영상) [인터뷰]

지난 달 인기리에 종방한 KBS2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에서 연쇄살인마 ‘까불이’역을 맡았던 배우 이규성이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사진 박민규 선임기자
“좋은 작품들이 저를 낳고 먹이고 길러줬어요.”

영화 ‘스윙키즈’, 드라마 ‘진심이 닿다’ 그리고 ‘동백꽃 필 무렵’까지… 비교적 짧은 경력이고 작은 배역이었지만 배우 이규성은 늘 그 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은 ‘주목할 만한 배우’로 주저없이 이규성을 뽑기도 했다.

지난 달 인기리에 종방한 KBS2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에서 연쇄살인마 ‘까불이’역을 맡았던 배우 이규성이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사진 박민규 선임기자
■이규성이 말하는 “까불이는요…”

이규성이 ‘동백꽃 필 무렵’ 철물점 청년 흥식이로 등장했을 때 과거 작업했던 일부 연출부 스태프들은 ‘네가 까불이지?’라며 말을 걸어왔을 정도다.

“드라마 중간에 저를 아는 관계자들로부터 다들 연락이 왔어요. ‘너잖아? 까불이’라구요. ‘아니다’라고 적극 부인했지만 제 존재감을 인정해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작품으로 완성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영화 ‘스윙키즈’는 저를 낳아준 작품이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저를 먹이고 길러준 작품이에요.”

작품 운도 좋았지만 선배, 동료 배우 운도 좋았다. 그는 ‘동백꽃 필 무렵’을 ‘착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착한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동백, 용식을 비롯 옹벤져스 누나들, 우리 아버지까지 너무나 좋은 선배님들을 만났어요. 다 같이 화합하고 행복하게 작업했더니 끝날 때 즈음 정말 동네 형 누나 같았죠. 신인이라 몰랐는데 선배님 말씀 들어보니 정말 이런 작품 만나기 쉽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는 소심한 철물점 청년 흥식이와 연쇄살인범인 까불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 면을 한 작품에서 보여줬다. 신인으로서 쉽게 가질 수 없는 좋은 역할이자 기회였다. 특히 드라마의 마지막회는 그의 것이었다.

“저는 조바심이 컸어요. ‘흥식이 서사가 언제 풀릴까’라는 생각에 너무 기다렸거든요. 마지막회에 풀릴 줄은 몰랐죠. 그래서 도중에는 ‘혹시 내가 까불이가 아닌가?’하고 불안하기도 했어요. 드라마 촬영하는 내내 기다리는 심정이다보니 제 안에서 시뮬레이션도 돌리고 소설도 많이 썼어요.”

‘너도나도 명탐정’으로 만들어버리는 작가의 복선 덕분에 이규성 역시 다양한 추리를 해온 터다. 그중 맞아 떨어진 부분도 있단다.

“‘정숙이(이정은)가 까불이 존재를 알고 만나러 올 것’이라는 제 추리가 맞았어요. ‘동백이를 지키기 위해 하나쯤은 하고 갈 것’이라는 말도 있었고 정숙이가 까불이를 어찌 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마지막회 “짜장면 배달부는 내가 살인하지 않았다”는 까불이의 대사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이는 풀지 않고 여운을 남겨둔 유일한 작가의 떡밥(복선)이다.

“흥식이 말이 맞아요. 배달부는 모방범죄예요. 왜냐면 흥식이는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패턴을 유지하고 있죠. 자신을 무시해서 죽였다고 하지만 결국 그가 살인한 사람은 힘없는 여성이나 아이였잖아요? 규태나 용식이도 아무리 흥식이를 건들여도 그저 비굴하게 웃고 마는 장면도 있구요. 드라마 상 건장한 남자로 묘사된 배달부는 못 죽였을 거예요.”

이규성은 약자를 살인하거나 그때마다 자신의 아버지의 신발을 신고 나가 본인의 죄를 아버지에게 씌우는 연기에는 큰 거부감을 표현했다.

“솔직히 까불이가 제 윤리 의식하고 너무 부딪치더라구요. ‘뭐 이런 놈이 있나’ 싶었어요. 드라마에 자세히 나오진 않았지만 살인할 때는 아빠 옷과 신발을 착용하고 걸음걸이마저 따라한다는 설정이 있었어요. 정말 치가 떨렸죠.”

지난 달 인기리에 종방한 KBS2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에서 연쇄살인마 ‘까불이’역을 맡았던 배우 이규성이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사진 박민규 선임기자
■다양한 역 오디션 쇄도 중

범인의 존재는 작품 마지막까지 극비였다. 이규성은 그 흔한 드라마 출연 보도자료도 쓸 수 없었다. 가족에게 조차 비밀을 지켜야 했다.

“저는 초반에 출연자 리스트에 조차 나오지 못했어요. 당연히 부모님에게도 어떤 배역인지 말씀드리지 못 했어요. 그런데 11부쯤 어머니는 눈치를 채더라구요. 아버지는 전혀 몰랐구요. 아버지는 18부에 ‘흥식이 아버지’가 범인인줄 알고 크게 상심했어요. 어쩔 수 없이 ‘아버지, 걱정 마세요. 제가 까불이에요’라고 말씀드렸어요. 기뻐하시더데요.(웃음)”

그의 가족 이야기에 배우 강하늘의 미담도 하나 추가된다.

“네 살 많은 누나가 있어요. 올해 결혼했는데 이번 드라마로 하늘이 형 팬이 됐죠. 그래서 사인을 부탁드렸더니 형은 마치 미담제조기처럼 ‘사인으로 되겠냐’며 핸드폰 영상을 찍어주는 거예요. 그 영상 보고 누나가 날아다녔어요.(웃음)”

‘동백꽃 필 무렵’은 작품성도 좋았지만 이규성에게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신인배우에게 이런 작품은 없죠. 아역도 있었고 대역도 있었어요. 가족도 있었고 ‘유리잔 액션’ ‘단체 싸움’ 신도 있었으니까요. 2시간 동안 옹벤져스 누나들한테 맞았지만 작품으로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이규성은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차기작 오디션을 준비 중이다.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앞으로 대중들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 영화와 드라마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있어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려서인지 전보다 오디션 배역이 풍부해졌어요. 앞으로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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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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