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인데 '선거 베테랑'···'진황' 박완수 사무총장 무서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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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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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을 선언하며 2일 출발한 ‘황교안 2기’ 체제에서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박완수 의원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전례 없는 초선 사무총장 임명이 “3선 이상 물갈이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을 일으켜서다.

지난 10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뉴스1]

단식을 마치고 2일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대표는 이날 한국당 주요당직자들이 일괄사퇴한 지 4시간 만에 7명의 신임 당직자 인선을 발표했다. 김명연 당 대표 비서실장(재선‧55), 송언석 전략기획부총장(초선‧56), 주광덕 전략기획본부장(재선‧59),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재선‧58) 등 초·재선과 50대가 다수였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공천작업을 실무적으로 진행하는 요직인 사무총장엔 초선의 박완수(64·창원의창) 의원이 기용됐다. 박 의원은 마산공고를 졸업한 뒤 동경전자에서 근무하던 중 한국방송통신대에 입학했고, 이후 경남대 행정학과에 편입해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한국당에선 이례적 이력이다. 2004년 창원시장에 당선,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국회 초선이지만 선출직 3선의 '베테랑 선거통'인 셈이다.

그는 황 대표가 올해 초 한국당에 입당할 때부터 대표적인 ‘친황’ 인사로 꼽힌다. 2009년 황 대표가 창원지검장 재임 당시, 창원시장으로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황 대표와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당 운영에 대해 두루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당 일각에선 “진황(진짜 친황)이 왔다”는 말도 나온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 의원을 만났다. 박 의원은 청와대 앞에 설치된 ‘천막 집무실’에서 당무를 보는 황 대표를 만나고 왔다고 했다.


Q : 언제 사무총장 임명을 연락받았나
A : 일요일 오후에 연락받았다. 황 대표가 인간적으로 부탁하는 말씀을 내가 거절할 수가 없었다.


Q : 인적 쇄신을 앞두고 사무총장이 불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A : 나는 국회의원 선거에 예정대로 출마할 생각이다. 다만 나를 포함한 초‧재선 의원들이 당에 쇄신을 요구하면서 (공천과 관련해선) 전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지 않았나. 공정한 룰대로 공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앞서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현역의원 30% 컷오프(공천배제)’를 공식화했다. 이를 통해 현역의원 교체비율을 50%까지 올리겠다고 했다. 사무총장은 당연직으로 총선기획단장을 맡는다.

박 의원은 ‘친황’이지만 홍준표 전 대표와는 악연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도전장을 내, 당시 현역 경남지사이던 홍 전 대표와 경쟁해서다. 4년 뒤 지방선거에선 당시 홍 대표가 박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했지만, “의원 본분에 충실하겠다”며 박 의원이 거절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인선을 두고 페이스북에 “쇄신(刷新)이 아니라 쇄악(刷惡)”이라며 “친박, 친정 체제를 만들었으니 이러다가 당 망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성원‧전희경‧이창수 대변인 등 사표를 제출했던 당직자 중 일부를 유임키로 했다. 일각에선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을 도려내기 위해 당직자 일괄사표라는 쇼를 벌인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신임 원장엔 성동규 중앙대 교수가 내정됐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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