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을 마치고 2일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대표는 이날 한국당 주요당직자들이 일괄사퇴한 지 4시간 만에 7명의 신임 당직자 인선을 발표했다. 김명연 당 대표 비서실장(재선‧55), 송언석 전략기획부총장(초선‧56), 주광덕 전략기획본부장(재선‧59),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재선‧58) 등 초·재선과 50대가 다수였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공천작업을 실무적으로 진행하는 요직인 사무총장엔 초선의 박완수(64·창원의창) 의원이 기용됐다. 박 의원은 마산공고를 졸업한 뒤 동경전자에서 근무하던 중 한국방송통신대에 입학했고, 이후 경남대 행정학과에 편입해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한국당에선 이례적 이력이다. 2004년 창원시장에 당선,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국회 초선이지만 선출직 3선의 '베테랑 선거통'인 셈이다.
그는 황 대표가 올해 초 한국당에 입당할 때부터 대표적인 ‘친황’ 인사로 꼽힌다. 2009년 황 대표가 창원지검장 재임 당시, 창원시장으로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황 대표와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당 운영에 대해 두루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당 일각에선 “진황(진짜 친황)이 왔다”는 말도 나온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 의원을 만났다. 박 의원은 청와대 앞에 설치된 ‘천막 집무실’에서 당무를 보는 황 대표를 만나고 왔다고 했다.
Q : 언제 사무총장 임명을 연락받았나
Q : 인적 쇄신을 앞두고 사무총장이 불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앞서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현역의원 30% 컷오프(공천배제)’를 공식화했다. 이를 통해 현역의원 교체비율을 50%까지 올리겠다고 했다. 사무총장은 당연직으로 총선기획단장을 맡는다.
박 의원은 ‘친황’이지만 홍준표 전 대표와는 악연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도전장을 내, 당시 현역 경남지사이던 홍 전 대표와 경쟁해서다. 4년 뒤 지방선거에선 당시 홍 대표가 박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했지만, “의원 본분에 충실하겠다”며 박 의원이 거절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인선을 두고 페이스북에 “쇄신(刷新)이 아니라 쇄악(刷惡)”이라며 “친박, 친정 체제를 만들었으니 이러다가 당 망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성원‧전희경‧이창수 대변인 등 사표를 제출했던 당직자 중 일부를 유임키로 했다. 일각에선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을 도려내기 위해 당직자 일괄사표라는 쇼를 벌인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신임 원장엔 성동규 중앙대 교수가 내정됐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