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 경남 공천판도 바뀌나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 경남 공천판도 바뀌나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9.12.03 18:19
  • 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원시장 시절 황교안 창원지검장과 인연 쌀아
경남 현역 원외 잘알아 공천에 큰 영향 미칠 듯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일 신임 사무총장에 경남이 지역구인 박완수 의원(창원 의창구)를 전격적으로 임명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 경남 후보 공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현장 당무를 보고 있는 청와대 인근 '투쟁텐트'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이같은 당직 인선을 결정했다고 전희경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초선 의원으로 창원시장과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창원시장 시절인 2009년 창원지검장을 지낸 황 대표와 인연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박 의원은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하게 돼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비롯한 선거 선거 전반을 지휘할 것으로 보여 경남의 현역의원과 총선 후보군을 잘 아는 박 의원이 경남의 공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도내 정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은 모두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데다 내년 총선 공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자리로, 이들 두 자리에 모두 초선 의원을 앉힘으로써 혁신을 꾀하는 동시에 황 대표 본인의 친정체제를 더욱 확고히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또 대표 비서실장에 재선의 김명연(안산단원갑) 수석대변인을, 대변인에 MBC 기자 출신인 박용찬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아울러 당 특별기구로 전략기획본부를 신설하고서 본부장에 재선의 주광덕(남양주병) 의원을, 신인 인재영입위원장에 재선 염동열(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황 대표는 이와 함께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은 연구원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최고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전희경 대변인은 “보다 젊은 연령대의 당직자, 초재선 의원을 중용해 당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했다”며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언론에서 말하던 소위 ‘측근’을 과감히 배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용을 갖추고자 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날 인사는 이날 오후 2시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35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4시간여 만에 나온 것이다.

단식 중 쓰러진 뒤 이날 처음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는 오전 투쟁텐트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다”며 강력하고 과감한 당내 인적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황 대표가 주요 당직 인선에서 3선 이상을 모두 배제한 선수 파괴의 '파격'을 택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초·재선 의원과 외부 인재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내년 총선을 겨냥해 강력한 ‘친정 체제’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계 간 계파 갈등이 잠재된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는 3선 이상 중진보다는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 이후까지를 염두에 두고 당내 새로운 구심을 형성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초재선 의원들의 경우 중진의원들과 달리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당 대표의 쇄신을 지지한다’는 취지의 단체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이날 인선의 내용상 정작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번에 기용된 인사들이 대부분 황 대표 지지그룹으로 알려진 초재선 의원 모임 ‘통합과 전진’ 출신이라는 점도 거론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황 대표가 ‘쓴소리’를 감내하며 쇄신의 칼을 들기보다는 또다시 입맛에 맞는 인사로 당을 이끌어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쇄신(刷新)이 아니라 쇄악(刷惡)”이라며 “김세연 의원을 쳐내고 친박 친정 체제를 만들었으니 이러다가 당 망하겠다”고 했다. 김영우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