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방주, 지금부터 ‘정식’ 출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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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29.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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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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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얼마 전 재미있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작년 11월 7일 출시돼 올해 초까지 게임업계에 한차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지난 11월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까지 받은 MMORPG 로스트아크가 12월 4일, 무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당황스럽지만, 생각해 보면 작년 출시 때 로스트아크는 정식 서비스라는 말을 쓰지 않았었네요.

이 소식을 전해들은 게이머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당황스러움이 섞인 웃음입니다. 1년 넘게 서비스 되던 게임이 아직 공개테스트 단계였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이죠. 페이스북 ID 정수민 님 “ㅋㅋ 저 때 신규 캐릭터 나오던데”, ID 김하연 님 “우리 방학 때 다 같이 시작하자” 같은 댓글들이 대표적입니다.

두 번째는 이미 로스트아크를 떠난 유저들의 반응입니다. 게임메카 ID 미르후 님은 “부분유료화로 실컷 결제 하게 해 놓고서 이제야 정식 서비스라니 기가 차다”, ID 담거 님은 “그럼 과금도 이제 더 본격적이라는 건가” 라며 다소 냉소적인 댓글을 달았고, SNS에서도 이러한 반응이 많았습니다.

다만, 이쯤에서 저희는 공개테스트와 정식 서비스라는 단어를 재정립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알파테스트, 비공개테스트, 공개테스트, 정식 서비스로 구분되는 단계는 과거 PC 온라인게임 초창기에 생겼습니다. 당시엔 온라인게임 하면 월정액 요금제가 대부분이었기에, 정식으로 돈을 받기 전 게임을 무료로 서비스하며 최대한 많은 유저들을 모으고, 서버 과부하를 점검하고, 게임을 홍보함과 동시에 정식 유료화 모델 도입 전까지 게임 완성도를 높이고자 공개테스트를 시행했었죠. 그래서 당시엔 공개테스트 게임만 돌아다니며 무료로 게임을 즐기는 ‘오베족’ 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공개테스트의 개념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부분유료화가 메인이 되고부터입니다. 부분유료화 게임은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기본 플레이는 무료로 즐길 수 있기에, 사실상 공개테스트와 정식 서비스의 구분이 애매모호 해졌죠. 일부 게임은 유료 아이템 도입 시기를 정식 서비스로 규정했지만, 모바일게임 시대로 오면서 아예 비공개테스트 때부터 유료 결제가 가능한 게임까지 등장하는 등, 지금은 이런 구분 없이 뭉뚱그려 서비스 시작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이런 흐름에서 볼 때, 로스트아크의 정식 서비스 선언은 “여태까지 1년 넘는 기간은 테스트였고 지금부터 진짜 서비스가 시작된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나아가는 제 2막 알림에 가깝습니다. 게임 완성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이정표로도 작용하겠죠. 굳이 과거의 단어가 된 정식 서비스라는 흘러간 단어를 들고 나온 것은 PC 온라인게이머들의 추억을 자극함과 동시에 로스트아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일단 로스트아크 방주가 내보낸 정식 서비스 안내방송은 탑승객 뿐 아니라 배에서 내린 전(前) 승객들 모두의 이목 하나만큼은 잘 집중시켰습니다. 과연 이 방송을 들은 이들이 모두 되돌아오게 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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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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