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기적’ 수능 만점 김해외고 송영준은 질문왕이었다

입력
수정2019.12.04. 오후 2:47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경남 김해외고 송영준 군이 강무석 교장선생님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백남경 기자


경남 김해외고 3학년 송영준(18)군이 2020학년도 대학수능시험에서 전과목 만점을 받았다. 올해 수능 만점은 송 군을 포함해 전국에서 15명이 나왔다.

물론 송 군의 수능 만점 자체도 대단한 결과지만, 특히 그의 이력탓에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송 군은 학창시절 이를 악물고 보냈단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집안 형편이 어려운 탓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외고에 입학했다. 진학 초기 성적도 좋지 않았다.

외고 1학년 중간고사에선 수학 성적이 바닥수준이었다. 자괴감이 들어 다른 학교로 전학도 고민을 했을 정도였다. 형편도 어려운데 차라리 공업계로 전학할까 심각하게 고민도 했다.

이런 그를 잡아준 건 담임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공부는 앞으로 잘하면 되고 장학금을 알아봐 주겠다”면서 송 군을 격려했다. 송 군은 담임 선생님 추천으로 삼성장학재단 등 곳곳에서 장학금 1000만 원을 받아 생활비에 보탰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송영준 군.백남경 기자


이때부터 마음을 다잡았다. 죽기살기로 한번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형편상 사교육을 받지 못한 송 군은 부족한 부분은 가끔 친구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혼자서 공부에 매달렸다.

이런 그에게 희망의 빛이 보였다. 2학년 중간고사에선 전교 4등으로 성적이 확 뛰었고, 공부에 매진할 동기부여가 되기에 충분했다.

독하게 공부에만 매달린 그지만 주변의 평도 좋다. 그의 인성은 이미 알려졌고 교우 관계도 잘 해 나가 주변 친구들과 교사들의 관심도 많이 받았다.

김해외고 강무석 교장은 “영준이가 수능을 앞두고 ‘수능 만점 먹을테니, 현수막 걸어주세요’라고 당차게 얘기하더니, 진짜 만점을 받았다”면서 “영준이가 머리가 좋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런 결과에 그저 놀랍다”고 말했다. 강 교장은 "영준이는 단순히 수능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어려움을 극복한 인간승리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가정 형편상 사교육 같은 건 전혀 하지 못했고, 다만 수업시간에 이해가 될때까지 선생님에게 질문을 한 질문 왕이었던 게 큰 특징 중 하나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송 군은 “세상을 바로 세우는 검사가 되고 싶기도 하고, 의사가 돼서 돈 많이 벌어 고생하신 어머니 호강시켜 드리고 싶다”면서 “하지만 확실한 건 앞으로도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했다.

정태백·백남경 기자

송영준 군이 어려울 때 항상 격려해준 1,2학년 담임 서향미 선생님(오른쪽에서 두번째).백남경 기자


송영준 군에 대한 뜨거운 취재열기. 백남경 기자





▶ 네이버에서 부산일보 구독하기 클릭!
▶ '터치 부산' 앱 출시, 부산일보 지면을 내 손 안에!
▶ 부산일보 홈 바로가기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