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BT, 경남제약 경영권 확보 불발
경남제약 인수를 선언했던 바이오기업 넥스트BT가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 지분 인수에 실패했다. 이로써 넥스트BT의 경영권 확보 시도도 일단 불발됐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넥스트BT는 전날 열린 마일스톤KN펀드의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원 동의를 얻지 못해 펀드 조합원 지위를 취득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마일스톤KN펀드는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지분율 12.48%)다. 이 여파로 넥스트BT는 이날 190원(8.96%) 급락한 1930원에 마감했다. 펀드 최대 출자자인 듀크코리아가 반대한 게 안건이 부결된 원인이다. 다른 펀드 출자자(LP)인 하나금융투자(신탁)는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고, 운용사(GP)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기권했다. 넥스트BT는 “듀크코리아를 상대로 모든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당초 넥스트BT는 “지난 8일 듀크코리아가 보유한 출자 지분 52%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인수대금을 전액 송금했다”며 듀크코리아가 당연히 동의할 것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경남제약이 경영권 인수자로 다른 업체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경남제약은 오는 3월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겠다고 발표했다. 의안 중 사내이사 후보로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하관호·안주훈 바이오제네틱스 대표도 후보에 포함됐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라이브플렉스(텐트 제조)와 바이오제네틱스(라텍스 제품)는 서로 관련이 있는 회사다. 지난해 라이브플렉스는 작년 3분기 말까지 보유했던 바이오제네틱스 지분 5.13%를 코스닥 상장사인 씨티젠에 장외매도했다. 씨티젠은 바이오제네틱스 최대주주(바이오제네틱스투자조합)의 주요 출자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