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요일 밤을 점령하라” KBS 2TV 예능 전략편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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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봄 개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티파니-라미란-성시경-이휘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KBS 봄 개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티파니-라미란-성시경-이휘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밤11시 ‘언니들의…’ ‘배틀트랩’ 방송

KBS가 금·토요일 밤 11시대에 사활을 걸었다.

봄 개편을 맞아 KBS 2TV는 4월의 금·토요일 밤 11시에 각각 새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배틀트랩’을 선보인다. 프로그램 포맷이나 출연자 면면을 보면 주말저녁 시간대와 어울리지만, 이 시간대에 새 프로그램을 편성한 데에는 나름의 전략이 있다.

케이블채널 tvN이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시그널’ 등을 금·토요일에 편성해 지상파를 위협하는 성과를 낸 것을 그저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tvN의 파격적인 전략에 허를 찔렸지만, KBS로서는 tvN의 성과를 지켜보면서 ‘금·토요일 밤에도 충분히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직 지상파 3사가 금·토요일 밤 11시대 예능프로그램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도 KBS가 더욱 사활을 거는 이유다.

MBC는 금요일에 ‘나 혼자 산다’, 토요일에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방송한다. SBS는 금요일에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편성했다. 아직 절대적인 강자가 없어, KBS로선 새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다면, 해당 시간대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티파니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등이 연예인으로서 하지 못했던 소소한 꿈들을 이루는 내용이다. ‘배틀트립’은 성시경, 이휘재 등이 여행지에서 자신만의 여행법을 소개하는 포맷이다.

KBS 예능국 관계자는 16일 “최근 금요일 드라마가 자리를 잡으면서 그 시청자를 그대로 예능으로 이끌어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방송 요일과 시간대를 고려했을 때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높다”고 자신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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