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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의 '빌드업' 이식 작업, 동아시안컵 시험대에 오른다

기사입력 2019.12.08. 오후 08:00 최종수정 2019.12.08. 오후 08:00 기사원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울산=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벤투 축구'의 색깔은 1년 넘도록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빌드업 축구'다. 부산 동아시안컵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벤투 감독은 태극전사들에게 후방부터 찬스를 만들어가는 그 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벤투호는 지난 1월 첫 시험 무대였던 UAE 아시안컵서 수비 위주로 나온 한 수 아래 전력 팀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라인을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계속 두들겼지만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아 보는 축구팬들의 마음을 애타게 만들었다. 결국 카타르와의 8강전도 같은 양상, 후반 역습 중거리슛 한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A대표팀은 북한과 레바논 원정에서 연달아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과연, 우리 태극전사들에게 빌드업 축구가 맞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벤투 감독의 지론은 바뀌지 않고 있다. 그는 레바논전을 마친 후 "우리 대표팀에 빌드업 축구가 맞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이제 2019년 부산 동아시안컵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태극전사들이 다시 모였고 울산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벤투호 훈련의 핵심은 '빌드업'이었다. 골키퍼부터 수비라인을 거쳐가며 공격 찬스를 만드는 빌드업은 벤투호 전술의 기본이자 중심이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과 그걸 막아내는 압박을 동시에 점검하고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태극전사들은 벤투 감독의 지시와 주문을 들어가면서 빠른 좌우 전환으로 공을 돌렸다. 또 지속적으로 공을 소유한 채 원투 터치로 공을 빨리 주고 받았다. 반면 빌드업을 막는 쪽에는 강한 압박을 요구해 공을 빼앗을 수 있도록 주문했다.

이 훈련에 벤투 감독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코치들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지도했다. 그는 빌드업 과정에서 선수들의 간격과 움직임 그리고 반대편에서 돌아뛰는 선수의 타이밍에 대해 세세하게 주문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는 정확하고 빠른 패스 연결이 수차례 이어지고 또 공간으로 파고드는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야 상대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깨트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낯선 토종 선수들에겐 많은 시간 투자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18년 9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빌드업 축구'가 태극호에 잘 이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빌드업 축구가 나쁜 전술이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스타일은 아니다. 모든 책임을 질 벤투 감독이 원하는 축구다. 지금 대표팀에 이식하는 중이고, 선수들은 배워나가는 단계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국가대표 센터백 권경원(전북 현대)은 8일 훈련 후 수비 전담 코치와 별도로 자신의 움직임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A대표팀은 7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1시간여 훈련을 팬과 미디어에 공개했다. 섭씨 5도 이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국가대표팀 오픈트레이닝데이에 팬 300여명이 모였다. 벤투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셀카 촬영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A매치 소집 때마다 이렇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선수들과 팬들의 표정이 모두 밝았다. 대표 선수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성의껏 찾아온 팬들을 대했다.

벤투호는 10일 개막하는 이번 동아시안컵서 대회 3연패를 노린다. 홍콩(11일), 중국(15일), 일본(18일)과 한 차례씩 대결한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를 K리거, J리거 그리고 중국파 위주로 치른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 유럽파들은 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라 소집하지 않았다. 김영권 등 일본파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이정협 등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은 9일 부산으로 합류한다. 울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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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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